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vs 인슐린분비장애

pulmaemi 2017. 5. 26. 16:13

■체중과 당뇨,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인구가 꾸준히 증가함과 동시에 비만을 동반한 당뇨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5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과체중 혹은 비만을 보인 비율이 77.3%였고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 환자는 59.5%를 차지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우리가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문제가 생겨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거나(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가로막혀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제2형 당뇨병, 인슐린저항성) 혈액 속의 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즉 인슐린저항성을 생기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 기능장애를 보상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오히려 증가하는 고인슐린혈증을 보인다. 인슐린 기능장애와 고인슐린혈증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면 혈당 역시 유지되지만 인슐린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면 균형이 깨지면서 혈당이 오르기 시작하고 결국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인슐린저항성과 인슐린 분비장애 모두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마른 당뇨병 환자가 많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기 때문에 이에 비례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 부피도 작아 인슐린 분비가 더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인슐린저항성이 당뇨병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서양인과 달리 인슐린 분비의 감소가 한국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란 보고도 있고 마른 당뇨병이란 말도 나오게 됐다.


하지만 마른 당뇨병이란 용어는 당뇨병의 정식분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을 지칭하기 때문에 적절한 용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