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병원만 가면 멀쩡해지는 ‘벼락두통’ 진단법 개발

pulmaemi 2017. 5. 18. 12:38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증상 발현을 예측할 수 없어 진단이 어려웠던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RCVS)의 진단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은 뇌혈관의 순간적 수축과 팽창으로 극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벼락두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뇌출혈·뇌경색·뇌부종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이미지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뇌혈관장벽 손상 여부를 확인하면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가역성대뇌혈관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하여 뇌혈관장벽 손상을 확인해 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주막하출혈 경험이 없는 벼락두통환자 72명을 대상으로 벼락두통의 원인을 국제두통질환분류와 기존 검사방법에 따라 분류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40%(29명)만이 벼락두통의 원인으로 가역성대뇌혈관증후군이 확진 됐고, 50%(36명)는 기존 검사로는 의심소견이 나오거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조차 되지 않는 경우였다. 

뇌혈관손상이 발생한 부위가 1곳 더 늘 때마다 뇌출혈, 뇌부종, 뇌경색 등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1.48배씩 늘어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다.

혈관이 수축되었다가 다시 팽창한 경우 이를 포착해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혈관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남은 뇌혈관장벽의 손상을 토대로 가역성대뇌혈관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지 ‘신경학연보’ 최근호에 실렸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