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꾀병이라 무심코 지나쳤다간…‘소아 편두통’ 원인은?

pulmaemi 2017. 4. 13. 12:36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오고 설레는 새 학기도 시작됐다. 새 학교에 입학하거나 새 학년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나라 학기 초부터 분주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머리가 아프다고 하다가 금방 멀쩡해지면 꾀병이라고 생각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짧은 지속시간을 갖는 소아편두통일 수 있다.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만성 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정도 지속되다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보통 어린이는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편두통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되며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편두통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에 과민해지고, 한 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고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회적응력과 학습의욕이 떨어진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병원에서는 자세한 검사를 통해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며 필요시에는 뇌영상 촬영검사(MRI), 심리검사, 안과검사 등을 실시한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부루펜, 타이레놀 등)또는 트립탄 제제, 칼슘통로 차단제 등으로 치료한다. 이를 통해 편두통의 정도와 횟수가 60~70%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편두통은 무엇보다도 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며“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등이 모두 두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만 일찍 자라고 하고 어른은 늦게까지 TV를 보는 것처럼 가족의 잘못된 습관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