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주는 약이 아닌 술…알코올 관련 질환 발병 우려 높아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각종 한약재를 비롯한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보양주도 약이 아닌 술이라 제대로 마시지 않으면 건강해지기 보다는 건강에 해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다사랑한방병원에 따르면 보양주도 결국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사람의 체질에 따라 그 효능은 천차만별이며 체질 고려하지 않은 보양주 선택 시 기대했던 효과 얻기 힘들다.
즉 누가 ‘◯◯술을 마시고 몸이 좋아졌더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누구나 그 술을 먹고 건강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 아무리 뛰어난 약성을 함유한 술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능을 기대해선 안되고 술과 인삼은 둘다 열의 성질을 가졌는데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 같은 사람이 인삼주를 먹을 경우 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몸에 냉이 많은 소음인들에게 큰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몸에 부족한 기운이나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것을 섭취했을 때 기대했던 몸 보신의 효과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보양주를 선택하면서 자신의 체질을 고려하기에 앞서 염두해야 할 것은 바로 보양주도 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특징 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술을 가까이 두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음주 습관과 상식, 문화 등으로 인해 알코올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보양주는 ‘몸에 좋은 술’로 인식되어 있는데다가 맛 또한 일상적으로 마시는 술보다 좋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많이 먹거나 부담없이 마시기가 쉽다.
그렇지만 보양주는 보통 13~14도에서 높은 것은 30도까지 결코 만만치 않은 알코올 함유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보양주를 마실 때에도 일상적으로 마시는 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일반적으로 권하는 하루 건전음주량은 12g임을 감안했을 때 보양주를 45cc 소주잔으로 마신다고 하면 알코올 농도가 30도인 보양주의 경우 약 1잔, 13도인 보양주의 경우엔 약 2잔 이상만 마셔도 몸은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음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은 소화기계, 심혈관계, 신경계, 면역계 등 다양하므로 관련 질환을 보유하고 있거나 발병할 우려가 높은 사람이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보양주를 택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겠다.
유전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다른 인종에 비해 낮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세계 알코올 소비량 2위를 자랑하는 ‘애주가 공화국’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무려 20조 990억에 이르며 그중 직접 의료비만 해도 1조12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기본적으로 술을 마셔서 좋은 체질은 없으니 가급적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며 "어쩔수 없이 술을 마셔야 되는 자리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말을 많이 하는 등 기본적인 건전 음주법을 따름과 동시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술과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보양주 음용법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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