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치주염 있으면 임플란트 실패율 높아진다…최대 50%

pulmaemi 2017. 3. 24. 13:41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치아결손·치주염 상호 연관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치주염(잇몸병)이 있을 경우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제9회 잇몸의 날’(3월 24일1)을 맞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성태 교수팀이 진행한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성공률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메커니즘을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치주염 유발 후 치주치료를 하지 않고 임플란트 식립을 한 경우 건강한 잇몸에서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았으며, 특히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에는 그 실패 확률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 치주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을 회복한 그룹에서는 실패 사례가 없었다. 

김성태 교수는 “지난해 7월 임플란트 보험적용 대상이 만 70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임플란트 시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패나 부작용 사례 또한 그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치주병이 있는 경우 임플란트 시술 전에 치주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자연치아 및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잇몸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 연구 결과와 함께 ‘한국에서의 치주질환과 암의 연관성’을 살펴 본 연구 등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 연구 결과물들이 소개됐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는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호흡곤란 및 만성적인 기침, 가래를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정재호 교수는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2010년~2012년) 자료의 5878명을 분석한 결과 치과방문, 칫솔질 횟수, 치과용품 사용 등 구강건강 관리 행태를 포함해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과의 상호 연관성을 밝혔다. 연구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치아결손 및 치주염이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대전치과병원 이재홍 교수는 ‘한국인에서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약37만명)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20세 이상 성인 치주질환자 중 암 진단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좀 더 명확한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치주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암을 진단받은 경우로 대상을 한정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자의 6.1%, 비치주질환자의 5.4%가 암 진단을 받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흡연자일수록, 음주횟수(주 5회 이상)가 많을수록 더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암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재홍 교수는 “환경 또는 전신적, 유전적인 요인으로, 세균에 의한 면역〮염증반응에 의해 깨끗하지 못한 구강환경이 형성돼 만성치주염 등 구강 내의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된다. 이 상태에서 여러가지 염증 산물들이 나타나고, 이것으로 인해 자극된 세포들의 사멸이상 및 이상증식 등으로 암이 발생하거나 촉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