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시기 놓치면 발치 외에 방법 없어…조기치료 중요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30대 직장인 최씨는 언제부턴가 가끔씩 한 번 치통이 찾아오곤 한다. 평소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데다 치아 때문에 고생한 적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잦아지자 병원을 찾았고 ‘치아균열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치아균열증후군’은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나타나는 통증과 온도자극에 의한 날카롭고 순간적인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충치로 인해 치아에 큰 충전물이 있을 때 많이 발생하며, 남아있는 치아보다 충전물이 더 클 경우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치아구조가 약해지기 된다.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무관하지 않다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특히 마른 오징어, 쥐포 등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겨 먹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20대부터 이미 서양인의 30대에 해당하는 치아 마모를 갖고 있다. 따라서 40대 중반쯤에 이르러서는 서양인의 60대에 해당하는 치아 때문에 음식을 씹을 때 ‘시큰거림’을 호소하곤 한다.
40대 이후에 치과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 육안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치아가 씹을 때 자꾸 아프다고 말한다. 그 아픈 정도는 심할 경우 생활 의욕까지 저하시킨다.
사람의 치아는 하루 중 음식물을 섭취하는 2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그 외 시간은 치아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힘들거나 초조할 때마다 이를 악무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30초만 치아를 악물고 있어도 금방 안면 및 턱주위 근육에 피로가 오며 저작근통이나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유발된 근육통은 쉽게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치아 자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손상이 바로 치아에 발생하는 금(파절선)이다.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심하게 새큰거리는 증상과 더불어, 치아뿌리까지 충격이 파급되어 결국 대개는 치아신경을 죽이는 치료(근관 치료)를 받은 후 치아를 깎아서 금관을 씌워줘야 금(파절선)이 뿌리 쪽으로 더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이 금(파절선)이 치아뿌리 쪽으로 진행돼 쪼개지기 때문에 결국 치아를 뽑아서 제거하는 것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육안으로 발견하기 힘든 미세한 균열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치아 신경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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