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이 느려지고 수전증이 심해진다면 '파킨슨병' 의심

"약물에 대한 오해로 침 또는 대체의학 치료 시 호전시기 놓칠 수 있어 '주의' 필요"

▲동작이 굼떠지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며, 수전증 등과 같은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렵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직장인 A 씨는 어느날인가부터 수전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A 씨는 수전증 증상이 있음에도 방치했고, 결국 다리까지 떨리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파킨슨’ 병에 걸린 것으로 확진됐다.

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슨 파킨슨이라는 영국의사가 몸이 떨리고, 굳어지며,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이 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처음 주장해 이 의사의 이름을 따 파킨슨병이라고 명명됐다.

파킨슨병이 발병하게 되면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고, 행동이 느리고,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을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고 앞으로 쏠리듯이 빨라지면서 자꾸 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주위 사람들에게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라는 지적을 자주 받게 된다. 초기에는 손떨림이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부분의 신경세포들이 퇴화되거나 죽어감으로써 세포들이 만들어내던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파킨슨병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먼저, 아직까지 특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이 있고, 다른 하나는 외상, 뇌졸중 등의 혈관성 질환 및 감염의 후유증, 약물, 망간, 연탄가스 등과 같은 물질의 독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이 있다.  

또한,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더 광범위한 부위의 신경세포가 퇴화되면서 발생하는 파킨슨 증후군도 존재한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모두 파킨슨병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 3가지 방법이 있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이다. 파킨슨병을 약물로 조기 치료할 경우, 질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으며,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도 가능하다.

물리치료는 굳어진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주는 치료법의 하나로, 규칙적인 운동요법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 요법으로는 걷기운동, 체조 및 수영 등이 있으며, 그 이외에도 언어요법, 마사지, 작업요법 등이 있다. 매일 적어도 30분 내지 1시간씩 3~4km 정도를 걷기 운동을 하면 병을 호전 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술의 경우, 오랜 약물복용을 통해 더 이상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병든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 ▲미세전극을 삽입해 방해전파로 이상회로를 차단시키는 방법 등 2가지가 있다. 수술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해 결정되며, 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단지 증상을 경감시키는 목적으로 적용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동작이 느려지며, 얼굴 표정이 없어져 기능이 많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경우에도 사고능력의 대부분은 정상이기 때문에 환자를 대할 때 조심해야 하며 환자의 많은 수가 무력감이나 우울감을 동반하므로 이와 관련하여 감정적으로 잘 지지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의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에 대해 조급해 하지 말고 담당의사와 충분한 의견을 나누며 같이 치료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특히 약물이 좋지 않다는 오해로 인하여 침을 맞거나 다른 대체의학 치료를 하면서 병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