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많은 주부도 쉽게 발생…초기 치료시 80~90% 자연 치유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직장인 박씨는 회사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팔꿈치가 찌릿찌릿거리며 아파오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책상에 팔을 대고 있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았고 ‘테니스엘보우’라는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엘보우는 질환명에서 알 수 있듯이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나 스쿼시와 같은 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경우 외에도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는 경우,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가정주부 등에서 쉽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테니스엘보우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은 환자는 71만7000명으로, 2011년(58만8000명)보다 22.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36.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으며, 40대가 31.2%로 뒤를 이었다. 전체 진료 인원 3명 중 2명꼴인 67.5%는 40~50대 중년층이었다.
테니스엘보우의 초기 증상으로는 팔을 앞으로 쭉 펴고 손가락에 힘을 준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아래로 누르면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며 팔꿈치 바깥쪽뿐만 아니라 종종 아래팔이나 손까지 통증을 느끼게 된다.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근육이 타이트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며 손을 손목 쪽으로 강하게 들어 올리거나 손으로 물체를 쥐려고 할 때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계속 방치할 경우 아래 팔까지 통증이 넓어지며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신체 과다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질환인 테니스엘보우는 경우에 따라 손목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회복이 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림대성심병원 정형외과 권봉철 교수는 “발병 초기에 잘 치료하면 80~90%는 자연 치유될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맞은 후 즉각 증상이 완화되지만 반수 정도에서는 결국 재발하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년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이 가능해져 흉터걱정 없이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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