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만성콩팥병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100명 중 96명은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신장학회는 세계콩팥의 날을 맞아 지난 1~2월 만성콩팥병 환자 및 일반인 1300명을 대상으로 질환인식 및 질병부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만성콩팥병에 대한 질환 인지도 및 검진율이 다른 질환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질환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 만성콩팥병 인지도는 전체 10개 질환 중 9위였으며, 만성콩팥병 검진을 받아본 적 없다는 비율은 무려 96%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에 대한 이해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위험요인은 당뇨와 고혈압이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가족력(39%)과 사구체신염(36%)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답했으며, 만성콩팥병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거의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학회 조상경 홍보이사는 "국가 건강검진에 만성콩팥병 진단을 위한 검사항목이 포함돼 있지만 이를 일반인이 잘 모르거나 국가 건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것”이라며 “국가 건강검진을 통해 콩팥기능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신장전문의를 찾아 상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만성콩팥병 발병위험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낮고, 콩팥병 관련 수치에 이상이 있더라도 이에 대한 이해도가 적은 것”이라며 “이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게 될 확률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미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 804명에서는 절반 이상이 만성콩팥병 치료비용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환자들은 ▲치료비용에 대한 환자부담 경감 대책 마련 ▲최신 치료 기술의 적극적 도입 및 지원 ▲만성콩팥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 강화 ▲혈액투석 의료기관의 질 향상 등의 정책활동을 보건당국에 바라는 점으로 꼽았다.
대한신장학회 김용수 이사장은 “콩팥은 한 번 나빠지면 원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최근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콩팥병 홍보와 정기검진을 독려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대한신장학회는 정부와 협력해 만성콩팥병의 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장학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콩팥병과 비만, 건강한 콩팥을 위한 건강한 생활양식’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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