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느려지는 보행속도로 노화 '인지기능 저하' 예측 가능

pulmaemi 2017. 3. 9. 14:42
"걸음 느린 군, 보통 걸음 군 대비 노인 인지기능 평가 점수 낮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느려지는 보행속도가 치매 등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4m 보행 검사와 노인 인지기능 평가를 수행한 결과, 느리게 걷는 군이 보통의 걸음을 가진 군 대비 노인 인지기능 평가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신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22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시작 지점을 설정한 뒤 일직선으로 4m 떨어진 지점에 도착 지점을 정하고, 평소 걷는 속도로 시작 지점에서 도착 지점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건강상으로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보행 속도는 1m/s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평균 0.83m/s 정도로 평균 속도보다 느리게 걷는 군에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무호흡 증상을 가진 환자에서 더 분명한 차이를 보여, 느리게 걷는 수면 무호흡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치매 환자가 경도인지장애(MCI) 노인 및 건강한 노인보다 보행속도가 느리다는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운동센터의 연구를 비롯해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는 것이 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노화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 등 다수의 국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신철 교수는 “걷는 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 운동 조절, 심장이나 폐, 혈류, 신경이나 근육을 포함하는 다수의 장기 및 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행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이러한 기능의 손상과 보행에 사용되는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것을 반영할 수 있으므로 성인에서의 보행 속도 감소는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 2017년 1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