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수면 중 코골이 시간이 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동맥 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 변화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인유전체 조사사업(코호트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 3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코골이 시간과 경동맥 두께를 분석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209명)보다 여성(91명) 코골이 환자의 경동맥 두께가 두꺼워졌으며, 이로 인하여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았다.
수면 시간 중 4분의 1이상(25%이상) 코를 고는 여성(중증도 코골이)의 경동맥 두께는 0.774mm인 반면 그렇지 않은 여성의 경우는 0.707mm로 약 10% 이상 두꺼웠으며, 이로 인하여 심혈관질환 위험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중등도 이상 코골이에서 경동맥 두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뇌로 가는 통로인데, 이처럼 경동맥이 두꺼워지면 심장질환이나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장 건강의 적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코골이로 인한 지속적인 떨림으로 두꺼워진 경동맥은 본래의 기능을 저하 시킬 뿐만 아니라 상기도 세포나 혈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내피기능을 저하시킨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동맥경화가 악화될 수 있고, 심장기능 또한 저하될 수 있다.
실제로, 경동맥의 내막과 중막 두께가 두꺼워지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경동맥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더 나아가, 경동맥이 두꺼우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지방질 등이 혈관 안쪽 벽에 쌓이게 되는데, 그렇게 혈관 안쪽이 좁아지게 되면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급사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신철 교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면 무호흡 및 코골이를 예방하고 원인을 찾아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50대 이상의 코골이 증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함께 진행돼,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운동이나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Sleep Research’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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