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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빌라 많고 여성가구주율 높은 곳 가정폭력 빈발

pulmaemi 2017. 2. 3. 14:46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저가 빌라 밀집 지역, 소음과 청소년비행이 빈번히 발생하고 여성가구주 거주비율과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들에서 가정폭력 발생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성훈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중랑구 지역 가정폭력 위험요인의 공간분포와 예측모형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형사정책연구’에 발표했다.

보고서는 가정폭력 위험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 위험요인들을 파악하고, 이러한 위험요인들을 활용해 가정폭력 예측모형을 검증하고자 했다.

노 교수는 지난 2014년 서울 중랑구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112 신고접수 통계를 활용, 이듬해 4∼6월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데이터와 교차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저가빌라, 무질서(소음, 청소년비행), 주택보급율, 여성가구주율, 인구밀도가 가정폭력 발생 위험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가정폭력 위험요인 수가 증가할수록 가정폭력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

위험요인이 4개 이상인 지역과 전년도에 가정폭력이 3건 이상 발생한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2015년에 가정폭력의 발생위험이 각각 2.1배, 2.7배 높았다. 가정폭력 위험요인들의 상대적 영향력 크기를 고려한 가중예측모형은 가정폭력 예측력을 다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교수는 “지역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가정폭력의 문제에 접근하면 보다 효과적인 가정폭력 예방정책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통제기제를 약화시키는 취약한 주거환경과 무질서 등의 문제들을 개선함으로써 가정폭력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정폭력 취약지역을 사전에 확인함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