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항바이러스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예측에 유용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간섬유화 진행은 간의 탄성을 떨어뜨리고, 간내 혈류 흐름을 저하시켜 결국 간경변이나 간암을 일으킨다. 따라서 간섬유화 여부 및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판별하는 것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판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현재까지 간섬유화를 측정하는 가장 유용한 검사로 간조직 검사가 널리 이용됐으나, 피부 및 조직 절개가 동반되는 침습적인 검사라 환자에게 불안감과 통증을 유발하고, 드물지만 중대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간클리닉 김영석 교수팀(김상균·유정주 교수)은 최근 다기관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간조직 검사와 동일하게 간암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간섬유화 스캔 결과가 간섬유화 정도 뿐만 아니라 간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입증한 것은 세계 최초다.
▲김영석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
김 교수팀은 2009년에도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알코올간질환 환자에서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하고 간경변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김영석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는 통증 없이 간섬유화 정도를 측정해 환자 편의를 극대화한 획기적인 검사방법이다. 측정결과가 정확하고, 간섬유화 정도를 정량화 할 수 있어 기존에는 간경변 환자 위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 각종 만성 간질환 검사에서 필수 검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여러 간질환 진단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항바이러스제 복용 중인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와 간조직 검사의 간암 발생 예측도 비교(Risk Assessment of Hepatocellular Carcinoma Using Transient Elastography Vs. Liver Biopsy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 Receiving Antiviral Therapy)’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메디슨(Medicine)’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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