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노입자로 처리하지 않은 쥐의 2주후 맥락막신생혈관, 금나노입자로 치료한 쥐의 2주후 맥락막신생혈관 (사진=여의도성모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금나노입자를 활용한 습성황반변성 치료의 길이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노영정(여의도성모병원, 제1저자), 강승범(대전성모병원, 교신저자) 교수팀은 금나노입자를 쥐 안구에 주입해 습성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맥락막신생혈관의 발생을 현저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안질환 분야에 있어 안구내 혈관에 금나노입자의 항혈관화 작용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을 통해 노인성 습성황반변성의 중요병변인 맥락막신생혈관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금나노입자는 류마티스질환, 암치료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습성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요부위인 황반부 아래쪽에 위치한 맥락막에서 신생혈관이 생겨 황반부 출혈이나 부종을 유발시켜 수개월안에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난치성 질환. 특히 서구에서 실명 1위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연구팀은 총 40마리의 실험용 수컷 쥐를 대상으로 레이저 광응고법을 통해 맥락막신생혈관을 유발시킨 후 20마리에 20나노미터의 금나노입자를 안구내 주입, 2주 후 맥락막신생혈관의 크기를 대조군 20마리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측정 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금나노입자를 주입한 경우 신생혈관의 크기는 대조군에 비해 67.9%의 감소효과를 보였으며 신생혈관형성을 유도하는 인산화효소인 ERK1/2, Akt, FAK 등을 억제함으로써 효과를 냈다.
노영정 교수는 “20나노미터의 금나노 입자는 인체에 무해하며 기존 단백질 항체주사제보다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눈속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체류하여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난치성 습성황반변성 치료제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승범 교수는 “습성황반변성 환자는 맥락막신생혈관의 재발 등으로 1년에 평균 6회 이상 고가의 안구내 항체주사치료제를 반복적으로 눈에 맞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나노입자가 맥락막신생혈관 발생 초기 단계에 작용하여 크기 증가를 억제한다는 사실은 습성환반변성의 치료 및 재발 억제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IOVS 2016년 12월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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