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한국인의 질병부담을 연구한 결과 당뇨와 요통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순으로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 연구팀이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부담’이란 실제 건강수준과 이상적인 건강수준간의 차이로 파악될 수 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번 연구에서는 질병 때문에 기대수명 이전에 사망한 햇수(YLL)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YLD)를 합한 값인 장애보정생존년수(DALY)를 활용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 연구는 국제적으로 선진화된 방법론과 전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장애보정생존년수(DALY) 측정 연구로 전 질환을 313개로 구분해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크게 질병부담을 가지는 질환은 당뇨였으며 요통,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순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당뇨, 요통, 간경변,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순으로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여성의 경우 요통, 당뇨, 만성폐쇄성 폐질환, 골관절염 순이었다.
또 313개의 질환을 유사성에 따라 21개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한국인들은 당뇨, 비뇨생식기, 혈액, 내분비 질환에 대한 질병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치주질환 등을 포함하고 있는 기타 만성질환, 심혈관 및 순환기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암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의 경우 자해, 폐암, 간암 순이었다. 질병 이환 및 부상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의 경우 당뇨, 요통, 만성폐쇄성 폐질환, 허혈성 뇌졸중, 간경변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건강계측연구소(IHME)에서 발표된 2013년 전 세계 질병부담 순위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책임자 윤석준 교수는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 연구결과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요통이 상위 질병부담으로 차지한 것”이라며 “현대인의 운동부족, 비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젊은 연령층의 요통에 대한 질병부담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 중 자살을 포함한 자해가 상위 질병부담을 차지한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가 다양한 국내 자료원 및 전 국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우리나라 국민 건강수준을 정밀도 높은 지표로 측정하고, 연구 결과 논문 출판을 통해 질병부담 지표 측정을 위한 국제적 방법론의 타당성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제도 설계의 우선순위 설정, 취약계층 파악 등 보건의료분야의 의사결정에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혜숙 교수,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오인환 교수 역시 “꾸준한 지표 산출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지표로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질병예방기술) R&D 지원으로 추진됐으며, 연구 결과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1월 특별판에 12편에 걸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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