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 후 ‘암 재발 및 전이’ 부작용 막을 수 있다

pulmaemi 2016. 12. 23. 13:18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암 전이 촉진 인자와 기전 규명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사선 치료 후 발생 가능한 암 전이 촉진 인자와 그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막는 암 전이억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사선 치료는 많은 암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암 주변 세포들을 변화시켜 암 재발 및 전이를 일으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배인화 박사팀은 방사선 처리 시 발현이 증가하는 인터루킨-4가 암 전이를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혔고 인터루킨-4의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RNA)-340과 -429를 찾아냈다.

마이크로알엔에이는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인자로서 이 유전자 발현에 문제가 생기면 암이나 유전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의 세포에는 현재 2600개의 마이크로알엔에이가 존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다양한 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인터루킨-4가 방사선 처리 후 13배 정도 증가되어 암세포를 더욱 악화시킴은 물론 전이 역시 증가시킴을 규명했다. 또 인터루킨-4 발현이 억제된 유방암 세포를 실험동물에 주입한 후 방사선 처리한 결과 암이 폐로 전이되는 발생빈도가 주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4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배인화 박사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인터루킨-4 발현을 낮춰주는 유전자인 miRNA-340/429는 방사선 처리 후 발현이 감소되므로 방사선과 이 유전자를 함께 처리하면 인터루킨-4의 발현을 낮추어 암세포의 악화현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효과를 증진시키고 암 악화현상 및 전이 발생을 막기 위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그 작용기전을 규명하여 국제 암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2016년 11월 24일자 온라인에 게재하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방사선 치료 시 증가하는 암 전이인자 발굴 및 이를 억제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여 방사선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고 방사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