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층 빈곤율 46.9%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
부채 증가 비율이 소득 증가 비율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퇴연령층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살펴보면 가계의 소득 증가보다 부채 증가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치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대상 가구의 평균 가구소득은 4883만원, 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022만원으로 각각 2014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가구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3199만원으로 전체 65.5%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1122만원으로 1.7% 하락했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가구가 634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 가구는 5611만원,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2902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5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4883만원으로 2014년 대비 2.4%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4.9%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 3월말 현재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전년 대비 6.4% 올랐다. 특히 소득 3분위 가구와 5분위는 2015년 대비 부채 점유율이 각각 0.8%,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소득 증가세보다 부채의 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3월 말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6187만원으로 지난해 3억4685만원보다 4.3%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9400만원으로 1.2% 늘었고 실물자산은 2억6788만원으로 5.5% 증가했다. 특히 실물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2억5029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5.8% 올랐다.
또한 가계 자산에서 올해 소득 5분위 가구가 보유한 자산이 전체 자산의 4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0.2% 오른 것이며 4분위 가구도 지난해 대비 0.2% 오른 22.1%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 1분위와 2분위의 점유율은 각각 6.7%, 11.0%로 2015년보다 각각 0.2%, 0.3%씩 하락했다.
또 지난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16.0%로 집계됐으며 빈곤선과 빈곤층의 평균 소득 차이에 대한 상대적 정도를 나타내는 빈곤갭이 35.4%에 이르렀다.
지난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중위소득의 50% 기준) 기준 빈곤선은 연간 1188만원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의 빈곤율은 46.9%, 은퇴연령층(66세 이상)은 48.1%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현재 조사가구 중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비율은 83.7%로 지난해보다 1.2%p 감소했다. 또 현재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6.9세로 1년 전보다 0.7세 높아졌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61.9세로 집계됐다.
그러자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를 위한 준비상황이 ‘잘 된 가구’는 8.8%에 그쳤으며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37.3%, ‘전혀 준비 안 된 가구’도 19.3%에 이르렀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 5곳 가운데 1곳은 노후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다만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지니계수는 0.341로 2014년보다 0.0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니계수는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0(완전평등)과 1(완전불평등)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falldeep@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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