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겨울철 불청객 ‘독감’이 매서운 날씨만큼 기승을 부리고 있어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10년 이후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가장 빨리 발령됐으며, 면역력이 약한 유아 및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조차 독감에 걸려 학교에 결석하거나 출근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유사증상환자) 수는 49주(11월27일~12월3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유행기준(8.9명)을 초과한 후 50주(12월4일~12월10일) 34.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초·중·고 학생 연령(7~18세)에서 107.8명으로 높았다.
실제 본지가 몇몇 병원들을 취재해본 결과 최근 독감 환자들이 늘었으며, 무엇보다 독감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진 시기가 일러진 편이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에 따르면 11월말부터 중고등학생에게서 독감이 유행함을 체감했으며, 현재는 유소아 연령대의 독감 환자가 많은 상황이다.
병원 측에서 제공한 독감 처방 환자 추이 자료를 살펴봐도 전년 동월 대비 독감 환자가 확연히 증가함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4명, 12월에는 12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 24명, 12월(15일 기준)까지 1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겨울에는 독감 환자 수가 1월(193명)부터 시작해 2월(344명)까지 최고조였지만 올해는 12월 중순에 벌써 140명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는 독감으로 인해 한 반에서 같은 날 반 이상의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거나 조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독감에 의한 대규모 결석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 있는 학교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박모씨는 “아이가 독감에 걸려 학교도 가지 못하고 병원에서 약 처방과 링거까지 맞았는데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네 병원들은 독감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실제 합정과 목동에 위치한 병원 2곳은 지난 일요일 하루 환자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 합병증 위험 큰 ‘독감’ 예방법
독감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어린이를 비롯 노약자, 임산부 등에게 쉽게 전염되며 이들이 독감에 걸릴 경우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크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독감이나 감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클 경우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신체가 대응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쉽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날씨는 추위가 찾아올 때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지거나 또 기온이 오를 때는 평년보다 높은 주기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온의 변화나 일교차가 크다 할 수 있는 것.
지난 11월의 경우 우리나라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의 세력 다툼으로 기온변화가 컸으며, 북쪽의 한기가 주기적으로 유입, 세 차례(1~3일, 8~10일, 23~26일)의 큰 추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온 변화가 큰 날씨 속에서 찾아온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부터 다르다. 특히 독감을 감기로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겨울철 불청객인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환수 교수는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으로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나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에 걸렸을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주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의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회복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독감은 늦봄까지도 유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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