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머릿속 시한 폭탄 ‘뇌동맥류’ 예방·치료법은?

pulmaemi 2016. 11. 29. 13:13

꾸준한 운동량 유지 중요…두통·의식 저하 발생 시 병원 방문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겨울이 시작될 무렵부터 쌀쌀한 초봄까지 조심해야 될 대표적 질환, ‘뇌동맥류’에 대해 알고 있는가? 추위와 큰 일교차에 노출되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때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높다.

일단 터지면 사망률이 30~40%에 달하기 때문에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를 미리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의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하는데 풍선이 부풀면 터지듯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어 오르면 터지게 된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는데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다가 일단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영구적 후유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사전에 검사를 통해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고준석 교수팀이 지난 9년간(2007~2015년) 병원을 내원한 뇌동맥류 환자 1912명을 분석한 결과, 추워지는 11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일교차가 큰 4월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46%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에 대해 고 교수는 “추위에 노출이 잦은 겨울철이나 초봄 같은 환절기에는 혈압의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 파열 위험성이 올라간다”며 “일단 파열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겨울철을 맞아 뇌동맥류 검사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CT, 뇌혈관 MRI 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 뇌혈관조영술과 같은 좀 더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 활성화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

뇌동맥류 치료는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 방법은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이고 있어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단, 뇌동맥류 안으로 얇은 백금으로 된 코일을 넣어 파열부위를 막는 코일색전술이 개두술을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또한 빠르기 때문에 우선적 시행 방법으로 검토되고 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야외 활동 위축으로 운동량이 급감해 혈압 관리에 소홀해 지기 때문에 실내 운동을 통해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해줘야 한다. 

고 교수는 “평소 느끼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런 의식 저하, 마비 등 증상이 보이면 뇌동맥류를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됐기 때문에 뇌동맥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사전에 검사를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