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쉐이크쉑’이 몰고 온 수제 버거 열풍과 저가 브랜드의 약진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올해 7월,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햄버거의 고급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렴하고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질 높은 재료와 즉석 조리를 통한 ‘슬로우푸드’ 대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7월22일 1호 강남점을 오픈해 화제를 모았던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은 오픈 100여일이 지난 현재도 일 평균 300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하루에 3000~3500개 가량이 판매되고 있어 누적 판매량이 30만~35만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대표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등의 실적은 영 신통치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6033억을 기록해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7% 감소한 20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423.8% 줄어 들어 2014년 40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의 순손실로 전환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국 맥도날드는 인수 후보들의 연이은 철회로 사업권 매각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국내 매장 수를 늘리는 투자 과정에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크게 염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제·저가 버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사진=메디컬투데이DB)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1조1231억원으로 2006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달려왔지만 9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4년까지는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18억6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KFC 역시 지난해 매출은 174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84%가 감소했다. 당기손이익 역시 지난해 10억으로 2014년 49억에서 80억의 손순실로 전환됐다. 버거킹 만이 유일하게 평이한 성장 추세를 보였다.
더욱이 낮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저가 햄버거 브랜드의 약진도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맘스터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기존 업체보다 30% 가량 가격을 낮게 제품을 판매한 결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성장한 1468억원을 기록했다.
맘스터치는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 수제 방식임에도 가격은 3000원 후반대로 형성돼 보다 저렴하게 수제버거의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욕구에 현재 매장만 약 900개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맥도날드는 지난해 ‘시그니처 버거’를, 롯데리아 역시 올해 ‘AZ버거(아재버거)’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수제 버거 열풍에 합류했지만 쉽사리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패스트푸드 업계는 최근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매장을 새롭게 선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디지털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직원이 직접 서빙까지 해주는 ‘미래형 매장’으로 탈바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또한 기존 햄버거 메뉴 대신 프리미엄 햄버거 메뉴 영역을 더욱 확대해 기존에 저렴한 패스트푸드가 아닌 ‘햄버거 고급화’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KFC는 매월 할인 행사를 펼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제버거는 ‘쉐이크쉑’, 저가버거는 ‘맘스터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라며 “기존 매장 등 유통망이 확실하게 구축돼 있긴 하지만 현재 대형 패스트푸드들이 시대 흐름에 맞는 구체적인 콘셉트 잡기에 실패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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