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수능 끝나니 오히려 우울”…수능 치른 수험생들, 건강관리 ‘주의’

pulmaemi 2016. 11. 18. 12:22
시험 망쳤다는 생각에서 오는 우울증·식욕 부진 등 주의해야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수험생 A양은 수능이 끝나면 마냥 즐겁기만 할 줄 알았지만 막상 시험을 치르고 나니 성적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또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걱정돼 수능이 끝나면 먹고 싶었던 것들을 앞에 두고도 맛있게 먹지 못하는 등 식욕 부진 증상이 나타났다. 이를 바라보는 A양의 부모님의 마음은 안쓰럽기만 하다.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인생의 큰 시험이라고 하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수능 전 뿐만 아니라 수능 이후의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시험은 끝났지만 이제 자신이 받은 성적을 가지고 대입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후련함도 잠시,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명 ‘수능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우울감, 좌절감, 극도의 불안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이 탈선행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음주가 가능한 나이의 수험생의 경우 해방감에 충동적인 과음이나 폭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급성 알코올 중독 등이 발생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수능이 끝나고 오는 우울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극심한 긴장이 풀리고 목표가 없어지면서 허탈감이 오는 경우와 (시험) 결과를 예측하게 되면서 결과에 실망해 좌절감이 오는 경우”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 두 가지의 극복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첫 번째의 경우는 긴장이 풀리고 무기력이 오는 것은 목표 설정이 오로지 ‘수능’ 뿐이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수능이라는 것을 인생에서 지나가는 목표 정도로 인식을 해야 하며 수능 이후 대학 진학,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원인의 경우 시험을 망쳤다는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부모님의 지원에 대한 죄책감이 가장 큰 경우가 많은데, 결과에 대해 최선을 다 했으면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간혹 시험 결과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과에 대해 본인이 승복을 하고 죄책감을 터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앓게 되면 이러한 죄책감이 더 커진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전 교수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괜찮다’는 따듯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결과에 대해 같이 실망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말들을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수능이 끝나면 학교 선생님, 부모의 터치가 사라져 자제력을 잃거나 낮 시간 활용도가 달라져 낮과 밤이 바뀐다거나, 술을 접하게 되는 위험 요인들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 교수는 “당사자가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왔던 수험생들이 낮 시간 활용도가 달라지면서 낮과 밤이 바뀌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계발 등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것이 좋다”며 “특히 술의 경우에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량, 술의 후유증, 단점 등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