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경구용 약물이나 삽입형 비경구용 호르몬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들과 10대 여학생들에서 우울증 발병 위험과 우울증 약물을 사용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이 '정신의학저널'에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경구용 호르몬피임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서 우울증 발병 위험과 처음으로 우울증 약물을 사용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호르몬피임제 사용으로 인한 체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특히 프로게스테론 변화가 우울증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질적으로 이 같은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15-34세 연령의 총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6.4년에 걸쳐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기간중 55.5%가 현재 혹은 최근 호르몬피임제를 사용했으며 2만3077명이 처음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13만3178명이 우울증 약물 처방을 받았다.
연구결과 호르몬피임제를 사용한 10대 여학생들이 사용하지 않은 여학생들 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더 높았고 현재 혹은 최근 호르몬피임제를 사용한 참여자들이 우울증 발병 위험과 우울증 약물 사용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병용 경구용피임제나 프로게스틴만 함유된 경구용 피임제를 사용한 20-34세 여성들이 처음으로 우울증 약물을 사용할 위험이 각각 1.23배와 1.34배 높았고 우울증 진단 위험도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5-19세에서 이 같은 위험이 더 높아 병용 경구용피임제나 프로게스틴만 함유된 경구용 피임제를 사용한 여성들이 처음으로 우울증 약물을 사용할 위험이 각각 1.8배와 2.2배 높았고 비경구용호르몬피임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프로게스테론이 우울증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이론이 힘을 더 얻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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