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류 순환 이끌어 근육 이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얼마 전 화려한 막을 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 부항치료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5관왕에 오른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원동력 중 하나가 '부항'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평소 부항치료를 즐겨 받았는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출연한 CF에도 부항치료를 받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부항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강중원, 이승훈 교수, 임상시험센터 김태훈 교수는 부항치료가 경항통(뒷목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occupation health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주 20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향통 환자들에게 부항치료를 시행했더니 물리치료만 진행한 것보다 목통증 및 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6~10개의 경혈 부위에 주 3회, 2주간 부항치료를 받은 경항통 환자들이 물리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치료 직후 뿐 아니라 치료가 종료된 한 달 뒤까지도 유의미하게 통증이 감소하고 목 움직임 향상이 지속됐다.
부항치료의 원리는 치료부위에 사혈침으로 미세한 상처를 낸 뒤 부항을 붙여 공기를 빨아들이는 음압 상태를 만든다. 이후 피부나 모세혈관 등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인체 스스로 이를 회복하기 위한 생체반응이 유발돼 치료 효과를 낸다.
이승훈 교수는 "부항치료를 통해 근육 내 혈류 순환이 원활해지고 단축됐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항치료는 환자 상태와 치료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습부항 유관법은 피를 뽑는 치료법이고 피를 뽑지 않고 치료 부위에 부항만 붙이는 건부항 유관법, 경락과 근육을 따라 부항을 움직이며 림프 순환을 돕는 주관법, 부항을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해 기계적 감각수용기를 자극하는 섬관법 등이 있다.
강중원 교수는 "부항치료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받아야 하고 특히 출혈을 일으키는 습부항 치료 시에는 감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전문 한방 의료기관에서 1회용 멸균 부항컵을 이용해 안전하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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