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평소 입을 자주 벌리고 있는 아이, 괜찮을까?

pulmaemi 2016. 8. 1. 22:33

편도비대 수면무호흡증, 신체성장 및 행동발달 저하될 수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초등학생 김모(여·10)양은 평소 입을 자주 벌리고 있어 부모로부터 주의를 받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들어 잠자리에 들면 코를 골고 낮에는 목통증을 호소해 엄마와 함께 찾아간 병원에서 ‘편도비대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편도조직은 목구멍 주변에 위치하여 코와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방어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편도선이라 부르는 목젖 양측에 위치한 구개편도와 목젖 위쪽에 쉽게 보이지 않는 아데노이드라고 부르는 인두 편도가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편도들이 입 안 뒤쪽 부근에 고리처럼 둥근 모양으로 퍼져있다.

보통 편도의 발육은 생후 4~5개월에 시작돼 5세까지 계속되다가 사춘기 이후에는 점차 위축되기 때문에 소아에서 발생하는 단순 편도비대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코에서 분비물이 저류돼 코 막힘이 심해지고 구강호흡, 코골이, 수면무호흡, 야뇨증 등을 유발하거나 잦은 부비동염, 중이염이 동반되는 편도나 아데노이드의 비대는 치료가 필요하다.

편도나 아데노이드의 비대로 인한 환아의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우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을 보일 수도 있을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으로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성장저하를 유발함으로써 또래 아이들보다 키나 몸무게가 적어지게 될 수 있으며, 인지능력이나 집중력의 저하로 학습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준 교수는 “환아의 상태나 증상에 따른 진료 및 검사를 통해 수면 중 일시적으로 기도를 넓혀주는 양압 호흡기 치료나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내시경하 아데노이드 절제술, 중이강 내 환기튜브 삽입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은 보통 학령전기인 만 4~6세가 가장 적절하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달리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편도 수술 후 통증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무통편도절제술(PITA)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