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자살 예방 위해 1차 의료기관 역할 강화 필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나라 남성의 조기사망 주요 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조기사망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조기사망 위험요인의 변화를 살펴보고 손실수명연수의 주요원인을 분석했다. 손실수명연수란 질병이나 장애로 예상수명보다 일찍 사망하게 되는 손실기간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조기사망에 따른 손실수명인수의 주요 원인 1위는 뇌혈관 질환이며 2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2013년 동안 조기사망을 초래한 원인의 순위 변화를 보면 뇌혈관 질환은 1위로 변화가 없으나 자살은 5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반면 교통사고는 2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1990년에 비해 전염성질환인 B형 간염과 결핵, 교통사고로 인한 조기사망은 크게 감소한 반면 대장암, 당뇨, 자살로 인한 조기사망이 크게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조기사망 요인을 비교해보면 남녀 모두 심혈관 질환과 암, 자살이 10대 요인에 포함돼 있으나 원인별 순위는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조기사망의 주요 원인 1위가 자살이며 여성에 비해 암의 순위가 높았고 여성은 뇌혈관 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자살이 조기사망의 3대 요인이며 남성보다 허혈성심장질환과 당뇨의 순위가 높았다.
우리나라의 조기사망 원인은 주로 심혈관계 질환과 암에서 기인하고 있지만 이들 질환으로 인한 손실수명연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1990년 이후 심혈관계 질환과 암의 의료효과 개선으로 연장된 기대수명이 전체 연장된 수명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살이 기대수명 단축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기사망 원인별 손실수명연수는 일본이나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90년 이후 뇌혈관질환, 위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손실수명연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이들 질환으로 인한 손실수명연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자살에 의한 손실수명연수는 한국이 854.6인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463.4인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조기사망의 주요 원인이 만성질환에 편중돼 있고 이들 질환에 의한 손실수명연수가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며 자살에 의한 조기사망이 급증하고 있다”며 “만성질환과 자살에 의한 조기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흡연율은 OCE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흡연은 뇌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조기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소이므로 흡연율을 더욱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도 자살예방을 위해서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 발견하고 초기 집중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역 사회 내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복귀 및 치료여건이 개선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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