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관련 언론보도…“심각성은 과도하게, 예방법은...”

pulmaemi 2016. 7. 20. 13:58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OO암 발생률, 10만명 당 OO명꼴” “OO암 발생률 세계 1위 한국” “OO암 생존율 O%”

그 간의 국내 암 관련 언론보도가 심각성은 과도하게 부각하는 반면 예방법 제시는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기호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심민선 인하대 교수·김용찬 연세대 교수·계수연 국립암센터 박사 연구팀과 1138건의 암 관련 보도를 국가암등록통계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연구팀이 19곳의 신문·방송매체 및 통신사에서 5년간 보도한 1만3500여 건의 암 관련 보도 중 매체별 보도량에 따라 무작위 추출한 1138건에 대해 ‘확장된 병행과정 모델’에 입각해 분석한 결과다.
 

신문 및 방송 매체들은 구체적인 암 예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암에 대한 위협감을 높이는 보도가 많았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특히 암 발생률, 사망률, 증가율 등 실제 현황에 비해 심각성이 부각되거나 예방법에 대한 내용이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정기적인 암 검진이나 금연으로 상당 부분 예방 가능한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에 대해 30% 이상의 보도에서 예방법 언급은 없었다.

발생률과 사망률 대비 폐암과 위암에 대해 증가율 대비 유방암에 대해 상대적으로 예방법 제시가 불충분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한 발생률을 감안하면 피부암, 간암, 췌장암이, 사망률을 감안하면 피부암과 췌장암이, 증가율을 감안하면 폐암, 간암, 췌장암이 다른 암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심각성이 부각돼 보도됐다고 분석했다.
 

박기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에 대한 보도가 사실과 근거에 입각한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특히 암과 같이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질병일수록 실천 가능한 예방법 등을 소개해 보도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두려움이나 불안보다는 예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주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