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영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벌써부터 이른 여름이 찾아온 이 때 만성 콩팥병 환자들의 건강에도 위험 신호가 오고 있다. 곧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으며 평소 엄격하게 자신의 건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해오던 만성 콩팥병 환자들도 휴가철을 맞이해 평소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꾸준히 병원을 다니면서 관리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지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름철 누구보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환자들이 만성콩팥병 환자들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다른 군의 환자들에 비해 수분 조절, 전해질 조절에 취약하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외부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활동을 하면서 땀으로 수분 손실이 많다.
그런 경우 수분 손실뿐 만 아니라 나트륨 소실도 많은데 과도하게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경우 오히려 저나트륨혈증이 조장되게 돼 경한 저나트륨혈증의 경우 식욕부진, 두통, 오심, 구토,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경련, 혼수,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소금을 섭취할 경우에는 체액 저류로 인해 부종이 생기고 잘 조절되던 혈압도 잘 조절되지 않고 높아지게 되며 수분 섭취를 줄이면 탈수에 빠지고 콩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콩팥이 나쁘면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수분 섭취가 많아 전해질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하루 소변으로 나오는 양에 맞춰 수분 섭취를 하는 게 필요하고 투석 치료를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경우 소변량이 적어 투석 이외에는 체내 수분을 조절할 수 없어 오히려 폐부종, 전신부종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히 더 수분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반드시 조심해야 전해질 질환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칼륨이다. 칼륨은 나트륨과 같이 체액을 구성하는 주요 전해질이다.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작용해 체내의 수분 양을 조절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산·알칼리 균형을 조절한다. 또한 근육의 수축과 이완 등에 영향을 미치며 이런 칼륨의 균형은 콩팥에서 배설이나 보유량을 조절함으로써 유지된다.
따라서 정상인들은 칼륨 섭취가 많아도 콩팥에서 균형을 유지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이 나빠질수록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칼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근력약화, 전신쇠약감,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해 심정지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면 칼륨이 많은 음식은 무엇일까? 주로 신선한 계절 과일과 함께 채소, 뿌리음식 등에 칼륨이 많이 함유돼있다. 그리고 과일과 채소의 종류에 따라 칼륨의 함유량에도 차이가 있다.
여름철에 많이 먹게 되는 바나나, 천도복숭아, 참외, 토마토, 수박, 딸기, 포도, 오렌지 등은 특히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이런 과일보다는 통조림 과일(귤, 깐포도, 파인애플), 단감(작은 것), 자두(작은 것) 등이 칼륨의 함유량이 낮아 이러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
하지만 이 또한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칼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것이므로 반 개에서 1개 정도로 그 양을 제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채소의 경우 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등에는 칼륨이 많고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에는 적으며 줄기 보다는 잎에 칼륨이 적어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칼륨이 적은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탈수를 막기 위해 일부는 이온음료를 복용하는데 이것 또한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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