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소아청소년 암환자,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 낮아진다

pulmaemi 2016. 6. 21. 14:45

성장기 뼈 건강 평생 좌우…골밀도 감소 예방·조기진단 인식제고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수, 양혜란 교수팀은 연구 결과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및 뇌종양과 같은 고형암 환자 모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약 2년 6개월에 걸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암 치료를 받은 환자 30명과 건강한 소아청소년 30명(대조군)을 선정하고 백혈병, 뇌종양, 신경모세포종, 골육종 및 유잉육종 등의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한 첫 1년 동안의 골밀도 변화정도를 측정했다.
 

골밀도를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보정한 Z-score 수치를 분석한 결과 혈액암 환자에서는 골밀도 Z-score 중앙값이 항암치료 시작 시점에는 0.7이었지만 1년째에는 –0.8까지 감소했고 고형암 환자에서는 0.0이었던 골밀도 Z-score가 –0.7까지 낮아졌다.

▲최형수-양혜란 교수(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와 함께 혈액암 환자에서는 치료 초반인 6개월 이내에서 고형암 환자에서는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골밀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항암치료 후 기간에 따라 암 유형별로 골밀도 감소 경향이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혈액암의 경우 항암치료 초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고 고형암의 경우 항암치료 6-12개월 사이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으면서 급격히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암은 18세 미만의 환자에게 생기는 암으로 성인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 전체 암의 약 1% 정도를 차지하지만 소아청소년 질병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300명이 소아청소년암으로 진단을 받는데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최근에는 완치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최형수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완치와 장기 생존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합병증이나 만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골밀도 감소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성장기의 뼈 건강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골밀도 감소에 대한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골밀도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증가하여 20-30대에 최대치를 보인다. 이런 성장기에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경우에는 항암제, 운동부족, 비타민D 부족, 또한 암 자체로 인해 뼈의 미네랄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치료 종료 후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앙혜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요법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 보충 관리가 필수적이다”며 “현재는 소아청소년의 골밀도 검사가 연구목적으로만 가능한데 소아청소년환자의 골밀도 검사를 건강보험급여항목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