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지나치게 싱겁게 먹는 것 이로움 보다는 해로움 더 커

pulmaemi 2016. 6. 16. 12:15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


염분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기 보다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염분 섭취가 심장질환과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양의 염분 섭취가 과도한 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의 미국 식이 가이드라인은 성인들이 하루 염분을 티스푼으로 한 스푼 가량에 해당하는 2300 밀리그램 이하를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올 초 미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미국내 성인과 아이들중 90% 가량이 권고량 이상 염분을 섭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성인들이 하루 3400 밀리그램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미 FDA는 전체 염분 섭취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가공식품내 염분을 줄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내어 놓은 바 FDA는 이를 통해 하루 염분 섭취를 2300 밀리그램 이하로 줄여 과도한 염분 섭취와 연관된 건강 위험을 줄이고자 했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이 같은 정도의 염분 섭취량이 지나치게 낮다라고 밝히며 이 같이 소량으로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이로움 보다 해로움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자들은 인체가 신경기능과 근육기능을 위해 염분 섭취를 필요로 하고 또한 염분이 체내 수분 조절도 돕는다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세포대사학'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염분 섭취가 체내 해로운 세균을 줄일 수 있고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여러 연구들에서는 과도한 염분 섭취가 중증 건강 장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고 특히 심혈관건강과 연관해서는 과도한 염분 섭취가 고혈압과 뇌졸중, 그리고 심장장애 위험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올 초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과도한 염분 섭취가 간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과도한 염분 섭취가 다발성경화증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같은 논쟁 속 16일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하루 염분을 3000 밀리그램 이하 섭취하는 성인들이 평균적인 섭취량인 3400 밀리그램을 섭취하는 사람들 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과도한 염분 섭취로 인한 건강 위험은 심장질환고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 6000 밀리그램 이상 염분을 섭취할 시에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 과도한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서는 염분 섭취를 지나치게 줄일 필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kkomadev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