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비만 청소년 하루 두 끼 식사 현미·채식 먹으면 BMI ‘뚝’

pulmaemi 2016. 5. 23. 13:25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과체중·비만 청소년이 하루 두 끼를 현미와 채식 위주로 식사하면 체질량지수(BMI)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 달 만에 BMI가 무려 0.8 감소하며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한국인은 23∼25 미만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상지대 간호학과 김혜영 교수팀이 35명의 고등학생에게 12주간 하루 두 번씩(중식·석식) 12주간 현미·채식 식단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한 뒤 이들의 체중 등 신체 변화와 혈액검사·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피험자의 식탁에는 흰쌀밥·잡곡밥 대신 현미밥, 육류·생선 대신 콩·두부·채소 등이 올랐다. 

여학생은 현미·채식 전의 BMI가 23.7로 과체중이었으나 12주가 지난 뒤 측정해 보니 BMI가 22.7로 낮아졌다. 정상 체중(18.5∼22.9 미만)으로 개선된 것이다.

남학생 역시 BMI가 25.1에서 24.3로 0.8이 낮아졌다.

김 교수팀은 “현미·채소에 포함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주면서도 총열량 섭취는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혈관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로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단위 ㎎/㎗)는 현미·채식 식사 전 평균 168.4에서 식사 후 163.3으로 감소했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단위 ㎎/㎗)도 114.8에서 83.3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의 현미·채식 위주의 식사는 동맥경화·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등 성인기 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인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궁극적으로 성인병 예방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현미는 식이섬유·미네랄·비타민이 풍부하고 백미에 비해 열량·당류 함량은 낮다. 현미·채식만으로도 칼슘·단백질 등 성장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미·채식 급식을 12주간 제공 받은 학생은 “건강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THI(Todai Health Index) 건강조사표를 이용해 점수를 매긴 결과에서도 남학생은 0.09점, 여학생은 0.46점 높아졌다. 신체적·정서적·사회적·영적 건강도를 반영하는 THI 점수가 높을수록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 ‘청소년 대상의 현미-채식 급식 프로그램이 주관적 건강상태, BMI 및 혈액지표에 미치는 효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KAIS)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