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천호선 “盧 시애틀 행적, 당시 언론보도에 다 나온다”

pulmaemi 2009. 4. 16. 10:41

23시간의 행적 공개...“아들 만나거나 뭘 전달한 일 없다”

 

[데일리서프]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순방 당시 미국 시애틀 행적 의혹과 관련해 15일 “특별한 사적 일정은 없었으며, 노건호씨를 만나거나 사람을 보내 전갈을 하거나 뭘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검찰은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이 과테말라 IOC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시애틀을 방문할 때 노건호 씨를 만나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전 수석은 이날 ‘시애틀의 23시간’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시애틀에서의 체류 23시간 동안 뭔가 은밀한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추정하거나 더 나아가 마치 돈을 전달하기 위해 시애틀에 간 것처럼 추측하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시애틀을 경유한 이유와 관련 “대통령의 해외방문 중 중남미 지역을 가게 될 경우 오가는 중간에 미국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대통령 내외분은 물론 수행원과 기자단의 체력적인 문제, 연료 중간 보급 문제 등 때문에 논스톱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천 전 수석은 “이 계기를 활용하여 가능하면 교민들이 많이 사는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동포간담회를 여는 일정을 잡게 된다”며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이 전에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중복을 피해 다른 도시로서 시애틀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또 “‘의문의 공백’ 같은 것은 없다”며 “당시 공식 일정표와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을 다시 확인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대통령 내외의 일정은 매우 빠듯했고 다른 여유를 가질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애틀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10분경에 도착했다, 도착 후 공식 수행원들과 환담을 나눈 뒤 오찬 일정이 있었다, 그 후 권양숙 여사는 ‘사회봉사단체 지도자간담회’ 행사
가 있었다”며 “이 또한 공개되고 보도된 사실이다”고 반박했다.

천 전 수석은 “이어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반에 걸쳐서 동포간담회 행사가 열렸다”며 “행사가 끝난 뒤 6시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과 만찬을 하며 과테말라 IO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다음날 새벽에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등을 고려해 일찍 취침했다”고 당시 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천 전 수석은 “다음 날 새벽 6시15분에 부시대통령과의 통화 관련 사전보고가 있었고, 6시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고 조찬을 한 뒤 9시30분에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숙소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은 “검찰은 근거도 없이 단순한 추정을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주고 언론은 상황을 몰아가려는 의도가 앞서서 터무니없는 추측보도로 가설을 만들어내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국익이 걸린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조차 음모론의 도구로 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다음은 천호선 전 홍보수석의 노 전 대통령 ‘시애틀 행적’ 해명 전문

시애틀의 23시간

천호선(전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

검찰이 피의자의 일방적 진술을 매일매일 중계하고, 언론은 이를 근거로 수많은 억측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일이 지적하기에도 힘들 만큼 사례가 많습니다만,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시애틀에서 노건호씨를 만나 유학자금으로 돈을 줬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100만 불이 노건호씨의 유학자금으로 쓰인 바 없으며 시애틀에서 노건호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이런 해명은 무시되고 억지스러운 추측과 가설에서 출발한 일방적인 보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즉 미국 시애틀에서의 체류 23시간 동안 뭔가 은밀한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추정하거나 더 나아가 마치 돈을 전달하기 위해 시애틀에 간 것처럼 추측하는 보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당시 홍보수석 겸 대변인으로 노무현 대통령 해외순방을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사실관계를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 과정에서 미국 시애틀을 들른 것을 두고 노건호씨와 연관 짓는 것은 터무니없습니다.

대통령의 해외방문 중 중남미 지역을 가게 될 경우 오가는 중간에 미국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대통령 내외분은 물론 수행원과 기자단의 체력적인 문제, 연료 중간 보급 문제 등 때문에 논스톱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계기를 활용하여 가능하면 교민들이 많이 사는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동포간담회를 여는 일정을 잡게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이 전에 미국의 공식방문 및 남미 3개국, 중미국가 등을 가면서 중간 경유지로서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중복을 피해 다른 도시로서 시애틀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외교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둘째, ‘의문의 공백’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당시 공식 일정표와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을 다시 확인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대통령 내외의 일정은 매우 빠듯했고 다른 여유를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시애틀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1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해외 순방중에 수시로 있는 일이지만, 도착 후 공식 수행원들과 환담을 나눈 뒤 오찬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 후 권양숙 여사는 ‘사회봉사단체 지도자간담회’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또한 공개되고 보도된 사실입니다. )

이어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반에 걸쳐서 동포간담회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6시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과 만찬을 하며 과테말라 IOC 총회 준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다음날 새벽에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등을 고려해 일찍 취침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6시15분에 부시대통령과의 통화 관련 사전보고가 있었고, 6시30분부터 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조찬을 한 뒤 9시30분에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숙소를 출발했습니다.

셋째, 특별한 사적 일정은 없었으며, 노건호씨를 만나거나 사람을 보내 전갈을 하거나 뭘 전달한 사실도 없습니다.

검찰은 근거도 없이 단순한 추정을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주고 언론은 상황을 몰아가려는 의도가 앞서서 터무니없는 추측보도로 가설을 만들어내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입니다. 국익이 걸린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조차 음모론의 도구로 삼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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