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40~50대 조기치매 오면 ‘무감동’ 증상 뚜렷

pulmaemi 2016. 5. 4. 11:07

전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 20%가 조기 발병 환자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젊은 나이에 치매가 발병할 경우 나이가 들어 걸렸을 때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희경 교수가 한국의 31개 치매 전문 진료기관으로 이뤄진 노인성치매임상연구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전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환자가 65세 이후 치매 발병 환자보다 전두엽 실행능력과 시공간 구성능력, 시각 기억능력이 더 저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주부라면 김장을 하거나 제사를 모시는 일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시공간 구성능력이 저하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해지거나 낯선 곳에 가면 길을 잃을 경우도 생긴다.

조기 발병 치매 환자는 주위의 상황 변화에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무감동’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인지 기능이 저하될수록 더 심해졌다.

이에 반해 후기 발병 치매는 조기 발병 치매 환자보다 망상, 환각이 더 흔하게 관찰됐다. 이러한 행동 증상의 차이는 치매 유전자로 알려진 APOE e4의 존재 여부에 따라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매 증상 차이가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 연구에서 전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697명 중 약 20%(616명)가 조기 발병 치매 환자였고, 조기 발병 치매 환자 중 60~64세(51.3%)가 3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259명(42%), 40대 41명(6.7%)이 발생했다.

박희경 교수는 "40~50대의 젊은 나이라도 치매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면 꼭 치매 전문 진료기관에 방문하여 MRI 검사, 인지기능검사,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정밀한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작함으로써 환자와 가족의 부양 부담을 줄이는 것은 개인적 삶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