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성별분포 및 여성환자 연령별 분포 (그래프=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풍선이 부풀면 터지듯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어 오르면 터지면서 ‘뇌지주막하 출혈’ 이라고 하는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머릿속 시한폭탄인 뇌동맥류가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는데 파열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동맥류를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다가 일단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기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팀이 지난 9년간(2007~2015년) 병원을 내원한 뇌동맥류 환자 1912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여성 환자가 63%(1207명)로 남성보다 1.7배 더 많았고, 여성 환자의 경우 50~60대가
56%(678명)에 달했다.
고준석 교수는 “중년 여성에게서 뇌동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폐경 이후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가 그 영향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저 질환별 특징으로는
남, 녀 전체 환자의 46%가 고혈압이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당뇨(13.7%), 고지혈증(5.6%) 순이었다.
고 교수는 “고혈압은 뇌동맥류 파열과 연관이 가장 큰 기저질환으로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리 뇌동맥류 검사를 통해 파열 전 발견하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파열되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파열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비파열 상태에서 뇌동맥류를 진단 받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뇌혈관CT, 뇌혈관MRI 등의 진단 장비 발달과 조기 검진 등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 방법은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이고 있어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준석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며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었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한 발견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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