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건강칼럼] 고위험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위한 A to Z

pulmaemi 2016. 3. 28. 14:07

정재은 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고위험 산모’란 태아를 임신한 상태로 말미암아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많은 산모라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산모의 나이가 19세 이하로 매우 어리거나 35세 이상으로 고령인 경우가 고위험 산모로 분류 된다. 35세를 기준으로 한 것은 통계상 이 나이를 기준으로 기형아 출산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태어날 때 이미 어머니로부터 난자를 다 받아서 태어난다. 오른쪽, 왼쪽 난소 안에 약 15만개에서 40만개에 이르는 많은 난자들을 갖고 출생하는 것이다.

눈에 보일 수 없는 아주 작은 난자들은 생리 주기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배란되게 되는데 배란 횟수가 누적되면서 노화된 난자들이 남게 되고 따라서 통계학 적으로 35세 이상에서 임신 될 경우 기형아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35세 이상에서 임신되는 경우 기형아 발생 이외에도 고려할 질환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임신 기간 동안에 혈압이 오르고 당뇨가 발생해 출산 후에 본태성 고혈압과 당뇨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라 하면 성인병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 임신의 경우 임신기간 내에 이런 성인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는 산모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궁 내 태아 발육 부전이나 거대아 임신으로 태아에게도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 근종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자궁 근종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25% 이상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으로 초경 연령 보다는 30대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정확한 발병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자궁 근종이 3cm 미만으로 작고 생리량이나 생리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자궁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경우는 임신과 큰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궁 내막을 파고드는 자궁근종이라고 하겠다. 특히 착상이 되는 자궁 내막에 영향을 주는 자궁 근종, 즉 내막하 자궁 근종이 문제이다. 이 근종은 착상을 방해하거나 생리 과다로 빈혈을 유발하는데 수술을 하면서 자궁내막에 상처를 불가피하게 입게 되는 경우 향후 임신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자궁 근종의 개수도 문제가 되는데 크기가 작아서 임신이 된다 하더라도 개수가 많고 임신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각각의 작았던 자궁 근종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커질 때 조기 진통이나 조기 양막 파수로 이어질 수 있으면 전치 태반과의 연관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35세가 훌쩍 넘었다고 고령 산모로 분류 됐다고 고위험 산모로 분류 됐다고 다 힘든 40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고령 임신에 따를 수 있는 임신 관련 질환들을 미리 미리 확인해 건강한 아가의 출생을 기약해야겠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고위험 산모와 관련해 산전에 풍진, 수두, C형 간염, 매독, AIDS등의 감염 여부를 확인 한다. 또 산모가 당뇨, 갑상선, 간질 등의 질환으로 약물을 장기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임신 시에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 받게 된다.  

임신 16주 정도에 양수 천자 등의 자세한 검사를 통해 다운 증후군 등의 유전적 결함을 확인 받을 수 있으며 태아의 발육에 따라 정밀 초음파로 각종 장기들의 발현 양상을 모니터링 한다. 임신 26주 정도에는 당뇨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산모는 산부인과 방문 시 마다 매번 혈압과 체중을 측정해 임신성 고혈압을 예의 주시하게 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