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현 교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본인의 의지와 달리 우리 몸의 일부가 손상될 수 있다. 이는 갑자기 다쳐서 생기는 급성 손상과 다치지는 않았으나 많이 사용하여 생기는 과사용 손상으로 구별된다.
그 중에서도 과사용에 의한 손상은 대부분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또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신체의 과도한 반복적 사용으로 인해 손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
팔꿈치의 통증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있을 시 테니스 엘보우(주관절 외측 상과염), 안쪽에 통증이 있을 시는 골퍼 엘보우(내측 상과염)일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의 ‘상과’는 팔꿈치의 내측과 외측에 튀어 나온 뼈를 의미하는데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많은 힘줄이 붙어 있다. 이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상과의 염증과 더불어 힘줄의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을 상과염이라 하며 그 중에서도 외측 상과에 생기는 염증을 테니스 엘보우라 한다.
테니스 엘보우는 전체 팔꿈치에 생기는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들 중 하나로 테니스, 탁구 등의 팔목과 팔의 근육을 과도하게 쓰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빨래를 짜고 마루를 닦는 등 손목 회전을 많이 하는 주부, 칼 사용이 많은 요리사, 운전수 등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경우도 팔꿈치가 아파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테니스 엘보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30-50세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팔꿈치 외측에 튀어나온 뼈(외상과) 주위를 손가락으로 힘껏 눌러 보았을 때 통증이 있으면 일단 자가 진단으로 테니스 엘보우를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팔꿈치뿐만 아니라 팔 아래로 통증이 내려오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유발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치료는 우선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주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비수술적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통증의 제거이다.
4~6주간의 휴식을 취해 통증을 유발하는 어떤 활동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에는 냉찜질, 수주일 경과 시에는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를 권한다. 소염진통제와 초음파 및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국소 스테로이드와 마취제를 주사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자주 맞을 경우 힘줄의 위축, 피부색깔 변화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의 2번째 단계로 재발을 막기 위한 운동치료이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손목, 손가락, 그리고 전완부의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팔꿈치 외상과 힘줄의 재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로 아프지 않은 쪽의 손으로 아픈 팔의 손목을 구부려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방법과 주먹을 쥔 상태로 손목을 회전해 5초간 유지하는 운동을 하루에 100~200회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하여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은 개방적 절개를 통해 퇴행화 된 힘줄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방법과 관절경을 통해 손상된 힘줄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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