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 “시청 허가 안나 운영 못하고 있다”…충남 논산의 진짜 바보 선생님
▲ ‘꿈이레’ 청소년쉼터 블로그(http://kkumire.org/) |
이강윤 정치평론가(이하 이): 오늘 뫼시는 분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십니다. 논산공고의 홍석욱 선생님이신데요. 가출청소년들을 위해서 돌봄시설인 ‘꿈이레’라는 것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이러시는 분입니다. 이런 종교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은 더러 있지만 현직 교사께서 이렇게 하는 거. 쉽지 않은 길이죠. 사제를 다 터셨고 대출까지 받으셨답니다. 이런 얼핏 바보 같아 보이는 착한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우리는 버틸 힘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홍성욱 선생님 안녕하세요?
홍: 네, 안녕하세요?
이: 제가 소개를 맞게 했나요?
홍: 네, 맞게 하신 거 같아요. 참 바보에요, 저는.
이: 웃음소리가 아주 모처럼 해피바이러스가 막 퍼져나가는 거 같은데요.
홍: 그래요? 너무 이렇게 인터뷰 신청해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이: 별말씀을요. 가출청소년 돌봐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돌봄 시설 꿈이레 만드셨는데 꿈이레 뜻도 궁금하고요. 왜 만들었고 언제 만들었고 얼마쯤 들었고 어떻게 운영하는지까지 함께 살짝 브리핑해주세요. 시간제한 없습니다.
홍: 꿈이레는 말 그대로 꿈을 키우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거 같아요. 꿈입니다. 꿈이야 뭐 이렇게.
이: 꿈이래.
홍: 만나서도 야 그거 시설 참 꿈이래. 꿈을 키우는 곳이래. 그런 의미로 제가 단순하게 생각을 해서 시작을 했고요. 아까 말씀 중에 운영을 하신다고 말씀했는데 그거는 잘못 말씀하신 거 같고요. 지금 운영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왜요?
홍: 건축하는 데도 어려움이 과정이 많았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제가. 동네 어른들이 잘못 아셔가지고 반대를 해서 많이 어려웠고요. 사실 1년 전에 추진을 해서 올 1월달에 오픈하려고 준비를 했다가 지금까지 미뤄지고 미뤄지고 미뤄져서 지난번에 시청 서류가 제출됐는데 저희들이 너무 미흡했는지 좀.. 아직 신고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운영한다고는 말을 못 드리고.. 그러니까 시설이 지어진 겁니다.
이: 건물은 다 지어졌는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데려오고 케어는 못해주고 계시다?
홍: 왜냐하면 신고가 안 되면 법적으로 불법이더라고요, 내용을 읽어보니까. 케어를 하고 데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신고 되기 전에.. 또 교사가 불법 저지르면 안 되잖아요.
이: 그렇죠. 동네 분들은 좀 문제 있고 불황한 애들 데려다가 이런다니까 싫어하고 그래서 그러나요?
홍: 네, 그랬었던 거죠 처음에. 그러니까 처음에는 혐오시설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분명히 신고가 시청에.. 분명히 허가가 떨어져서 건축을 하게 됐는데 많은 말들이 왜곡됐고 가장 어려웠던 게 청소년들을 어쨌든 어려운 애들을 수용한다고 그래도 혐오인으로 본다는 게 가치관에서 너무 어려웠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었죠, 눈물도 많이 흘렸고요.
이: 그런데 잠깐만요. 그 선생님으로서는 작지 않은 결심과 계획 끝에 시작하셨고 많은 사제도 털어 넣으시고 심지어 대출까지 받으셨다는데 최소한 관청에서 어떠어떤걸 준비해야 된다, 이런 거 전혀 알아보지 않고 시작하셨나요?
홍: 아뇨, 알아봤죠. 알아봤죠. 알아보고서 어느 정도 저희들 입장에서는 된다, 라고 생각을 해서 준비를 해서 어쨌든 복지과도 걸쳐서 왔는데 변경이 됐는지, 기준이뭐한지 저희들이 좀 공개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그런 과정 속에서 지금 기준에는 맞지 않다고 보시는 거 같아요.
이: 좋은 일 하겠다는데 이 관청사람들이 말이에요. 가급적이면 되는 방향으로 조금만 이것 저것만 보완하세요, 그럼 저희들이 어떻게 재량을 발휘하든 법적인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까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게 진짜 우리가 받아야하는 행정 서비스인데, 시청 사람들은 그냥 떡하니 책상에 앉아서 이거이거 다 됐나? 하나 빠졌잖아 빠꾸빠꾸 반려시키고 혹시 그런 꼴을 당하신 건 아니신가요? 염려돼서…….
홍: 제가 갑을관계에서 을인 거 같아 가지고요.
이: 아니 좋은 일 하겠다는데 갑이 있고 을이 왜 따로 있습니까?
홍: 있죠, 뭐.
이: 어떻게 있어요?
홍: 글쎄요, 이 세상에 살아가니까 있더라고요.
이: 계약관계도 아니고 내가 좋은 일 하겠다는데 뭔 갑을이 필요해요.
홍: 저도 아시는 거 같은데, 사실 5억 정도 이렇게 사재가 털어졌고
이: 개인 돈을 5억이나 넣으셨어요?
홍: 집도 팔고 땅도 팔고 다 있는 보험도 다 해약하고 해서 대출도 지금 1억 원 대출도 했고요. 5~6천을 더 받아야 될 거 같아요, 이거 마무리 정리하면. 시설 투자가 더 되어야 되니까요.
이: 아이고야.. 아니 5억이면 정말 큰 돈인데.. 지금 건물이랑은 다 지어놨는데, 올 1월에 다 지었는데 전혀
홍: 올 1월은 아직.. 과정상에서 반대해서 짓는 과정에서 멈추었고요.
이: 주민들 데모..
홍: 네. 그런 사정이 있었어요.
이: 그러니 시청에서는 더 골치 아픈 민원이 제기될 거다 이래가지고 더 막 신고서 까탈스럽게 잡고 안 해주려고 하는 건 혹시 아닙니까?
홍: 모르겠습니다. 그 내부 사정은 뭐.. 모르겠고요. 어쨌든 과정상에서 좀.. 눈물 많이 났고 동네 어른들한테 제가 무릎 꿇고 빌어도 봤고 또 눈물 날 거 같은데요. 과정, 과정들이 어쨌든 1년 넘게 지금 1년이 넘었습니다. 넘어서 지금까지 어쨌든 어렵게 어렵게 지어졌는데 아이들이 어려운 아이들이 빨리 들어와서 좀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됐으면 좋겠는데 자꾸 늦춰지네요. 막말로 저는 돈이 더 들어가니까 저는 더 좋습니다, 라는 표현을 하면서 사비를 운영을 해야 되니까 운영도
이: 지금 시에다가 운영비 달라, 그다음에 복지시설 운영하면서 사람 1인당 정부 지원 받아가지고 그거 떼먹고 하는 악덕 못된 복지장사들 그런 거 아니고 건축도 운영도 내 돈으로 하겠다는데 지금 주민들은 반대하고 시청에서는 허가를 안 내주고 있다, 이 말씀이시죠?
홍: 저희들이 부족하니까 그러겠죠.
이: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 선생님.
▲ 홍성욱 교사 © 논산계룡신문 |
홍: 법적이라는 것도 그렇고 해석상에서 좀 제가 현직에 있으니까 전 돈 벌어서 대야 하고요. 집사람이 사회복지사이고 청소년지도사이고, 청소년단체에서 간사 역할을 해서 그걸 경력으로 인정을 받고 소장이 되는데 그 경력을 인정을 못해주겠다는.. 무보수로 일했다고 그래서. 그게 지금 답장은 왔어요. 그래서 뭐 자격 없다는데 모르겠어요.
이: 선생님께서는 왜 이걸 하시려고 합니까? 처음으로 돌아가서…….
홍: 지금 청소년들이 지금 제가 현직 교사기 때문에 너무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가정이 파괴되고 그렇다보니까 배회하게 되고 나와서 또 특히 저희들이 단기쉼터로 여자 청소년들만 허가를 신청을 했어요.
이: 가출학생 중에서도 여학생들만 수용해서 이렇게 돌봐주려고?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훨씬 피해를 많이 당하고 하니까.
홍: 그렇죠. 저도 실제적으로 제가 신문에서 난 거 같이 제 딸이 사실 가출을 했었고 교사의 딸인데 가출했다는 그 자체도 저는 충격이었지만…….
이: 사적인 거여서 안 여쭈어 보려고 그랬는데…….
홍: 충격이었지만 이게 누구 가정이든지 가출할 수 있겠구나, 청소년 시기에는…….
이: 그렇죠.
홍: 내 가정은 아니다, 라는 생각은 정말 버려야 될 거 같아요. 저도 그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이: 선생님 따님 사례도 겪으면서 내 아이 뿐만 아니라 그리고 또 학교에 계시니까 사례도 잘 아시고.
홍: 그러다 보니까 누구든지 뭐 가정이 그런 걸 떠나서 결손가정 그런 걸 떠나서 청소년 시기에는 누구나 한 번 정도 가출해 보잖아요. 저도 하룻밤 정도는 가출을 했었는데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거 같아요, 어른들이. 그럼 그때 특히 여자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저도 그걸 들었지만 제 딸이 가출했을 때. 어디 가가지고 성폭행 당하고 아니면 돈 없으니까 몸 팔고. 그럼 결국 사회에 위험요소가 되버리잖아요.
이: 그렇죠.
홍: 그것을 좀 없애고 아니면 이 지역에 쉼터가 전혀 없어요. 대전권에 있고 너무 멀어요. 전주권 있고. 부여 이쪽 공주 지역은 전혀 없거든요. 남자 쉼터건 여자 쉼터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제가 그리고 사실은 사이버나눔터라고 사이버 공간에서 상담실을 운영해서 상도 받고 그랬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많이 접 하게 되죠, 아이들과 상담도 많이 접하게 되고
이: 그렇죠.
홍: 그러다보니까 안 되겠다.. 그리고 특히 계기가 됐던 건 내 딸이 딱 가출했을 때 찾을 수 없었어요. 그때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죠. 하나님, 제 딸 찾게 되면 내가 이런 것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그때 어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거죠.
어쨌든 제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인터뷰도 거절을 처음에는 했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제 그렇게 쉽게 좀 이제는 풀려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했는데 이제 또 또 미뤄지겠지만 시설이 아름답게 사진 보셨나 모르겠지만 정말 저는 아이들한테 여기 와서 정말 집에서 어려움 당하고 폭행당했건, 아니면 어디에 부딪쳤던, 자기가 어려움 당했던 뭐했던 와서 정말 행복을 느끼고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시설을 만들려고 무척 노력했거든요. 설계에서부터…….
이: 저희 청취자분께서 지금 선생님 말씀 도중에 청취자 게시판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컬러사진으로 올려주셨어요. 꿈이레 청소년 쉼터. 2층 또는 3층쯤으로 보이네요. 2층 반.
홍: 2층이에요. 그건 계단 타워고요.
이: 타워고 하나 있고 나무로 담장을 했고. 대문이 이렇게 굳게 닫겨 있는.. 그래서 오늘 한겨레에도 소개가 되긴 했습니다만 사실 교사, 선생님 월급이 많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 다 아는데 5억 원씩이나 들여서 지금 선생님 주거 공간은 여기에 있나요? 다른 곳에 있나요?
홍: 지금 논산에서 좋은 아파트에 살다가 다 포기하고 여기 지금 시설로 들어왔습니다.
이: 이 시설에 어느 한 공간에서 선생님 살림집도 하시면서 하니까.
홍: 왜냐하면 아이들을 24시간..
이: 그렇죠. 저녁 때 되면 퇴근하듯이 가버리면 아이들끼리만 있을 수 있으니까 여기서 같이 사시면서 하려고 하는 정말로…….
홍: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너무 바보라서 시청 사람들이 그 바보의 깊은 뜻을 모르는 거 아니에요? 그게 진짜 바보인데. 그런데 주민 옆에 분들에게는 설명을 좀 하시고 선생님의 뜻이 전달이 되면 그 사람들의 반대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홍: 그래도 감사한 게 어쨌든 한겨레신문 기자님들이 도와주시고 여기 논산계룡신문 기자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거든요. 그래서 지금 도와주셔가지고 후원자가 한 60명 정도.. 제가 그랬어요. 제 목표는 1,000명 후원자가 좀 생겨서 시청이 어렵다고 그러니까 운영비가 없어서 제가 시작했으니까 십시일반으로 돈 만원씩이라도 모아서 시청의 동의 없더라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랬더니 신문에 난 걸 제가 제 자랑이라고 이거 봐달라고 할 수 없어가지고 신문 스크랩을 한 번 읽어 보세요. 그러면 감동되시는 분 또 그렇게 후원을 하시더라고요.
이: 자랑 아니고요,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 되요. 한겨레신문 많이 복사해서 돌리시고요. 그게 언론의 힘이자 언론의 할 바입니다. 이강윤이가 선생님 찾아뵙고 이렇게 말씀 나누는 것도 저희가 파일을 만들어서 선생님께 보내드릴 터이니까 핸드폰에 이렇게 담아서 틀어주시기도 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홍: 감사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도와주는 분이 있으니 힘이 생기네요.
이: 감사는 저희가 드려야 하고요. 선생님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돕지 못하고 미리 알지 못해서 제가 오히려 송구합니다.
홍: 아닙니다.
이: 어쨌거나 관청.. 저희가 논산시청 무슨 과죠?
홍: 평생교육과에서 담당을 해요. 이제 도와주시겠죠.
이: 평생교육과요?
홍: 네, 전에는 복지과에서 했는데 이번에 신설된 과로 변경돼서 평생교육과가 하나 생겼어요. 거기서 담당을 해요.
이: 논산시청에 평생교육과장과 저희가 인터뷰를 오늘이 금요일이고 다음주 초반에 시도를 하겠습니다. 어떤 이유로 허가를 못 내주고 있는지.
홍: 거기서는 정확한 이유가 되니까.
이: 이유를 들어봐야죠. 또 나름대로 이유는 있을 거예요. 궁극적으로는 이 시설이 이 집이 문을 열고 아이들도 들어와서 같이 지내다 갈 수 있고 더 나빠지지 않게 누구나 한 번쯤은 가출이지만 그것이 영원한 인생의 오점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홍: 그렇죠.
이: 이게 중요할 텐데.. 이런 마음을 사실은 시에서 이런 분을 찾아서 알아서 찾아서 도와드리려고 애를 써야 하는데 지금 정반대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선생님 부끄러워 마시고요. 한겨레신문 그거 복사해서 막 주변에 권하시고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저희 피디가 선생님하고 녹음한 인터뷰 부분만 따로 만들어서 이메일로 보내드릴게요. 핸드폰에서 열어서 들으실 수 있도록요. 그리고 논산시청평생교육과하고 인터뷰가 성사가 되면 선생님께도 알려드리겠고 따로 그 결과도 말씀드리겠습니다.
홍: 감사합니다.
이: 별말씀을요. 저희가 긴 시간을 더 못 드려서 대단히 죄송한데, 다음에 또 예정된 인터뷰가 하나 있어서요. 선생님의 높은 뜻이 지금 현직 교사시고 참 스승을 만난 거 같아서 울컥해집니다.
홍: 별말씀을요. 정말 부족합니다.
이: 인터뷰 초기에 이렇게 해맑게 웃으셨던데, 곧 다시 웃으실 수 있도록 우리 같이 다 애를 쓰시죠.
홍: 네, 감사합니다.
이: 오늘 여러 가지 하시기 힘든 말씀, 더군다나 댁의 따님, 자신의 가족 얘기 하는 거 쉽지 않으신데, 제가 일부로 여쭙지는 않았거든요. 그 말씀도 꺼내주시고 여러 모로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홍 선생님.
홍: 네, 감사합니다.
이: 들으셨죠? 홍성욱 논산공고 교사십니다. 혹시 그 분께 격려메시지 같은 걸 보내시고 싶으시다면 제가 핸드폰을 알리지 못하겠고요. 이메일 정도는 알려드려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 격려와 성원의 이메일 한 통이 홍 선생님께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labbi@chol.com입니다. 홍성욱 논산 공고 선생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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