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 탈출 위한 지하철 안전보호벽 46.3% 비상 개폐 안돼

서울지하철 안전보호벽 4290개 광고판 부착해 탈출 불가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화재나 고장 등 위급상황 발생시 승객들이 탈출 할 수 있도록 스크린 도어 양옆에 설치된 ‘안전보호벽’ 중 개폐할 수 없는 것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역사 내 전체 안전보호벽 4만2596개 중 46.3%인 1만9736개가 비상 개폐가 불가능한 고정벽 형태였고, 이 중 4290개에는 광고 수익을 위해 광고판을 부착해 승객들이 탈출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처럼 스크린도어 안전보호벽에 비상시 개폐할 수 없는 고정벽이 설치된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2010년 국토해양부가 스크린도어 안전보호벽을 모두 개폐하도록 규정한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 설계 지침’개정 이전에 설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정 이전에 설치했더라도 스크린도어 안전보호벽을 모두 개폐하도록 규정이 개정된 지 5년이 지난 현재도 개폐할 수 없는 안전보호벽이 많고 4290개의 안전보호벽에는 광고 수익을 위해 광고판을 부착한 것은 승객들의 안전을 등한 시 했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현재 광고계약으로 인해 안전보호벽에 설치된 광고판을 철거하기 어려워 오는 2017년 1월말에나 중기적 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철거를 할 예정이다.

이에 김 의원은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모든 안전보호벽이 개폐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하고 설치된 광고판을 조속히 철거하고 스티커 형태의 광고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