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치료 필요한 질병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직장인 이모(남·33)씨는 취미로 용돈벌이를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인터넷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1~2천원의 적은 돈을 베팅했고 잠깐 사이에 몇 배나 불어 있는 돈이 그저 신기했다.
그 이후 업무 중에도 수시로 공용컴퓨터로 도박을 했고 눈을 감아도 아른 거릴 정도로 빠져있었다. 이 사실이 직장상사에게 적발돼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이씨는 아직도 도박을 하고 있다.
도박중독이란 지속적으로 도박과 관련된 생각이나 말을 하거나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도박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도박 자체가 매력이 있는 점과 아울러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 개인적 요인, 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되고 있다.
보통 중독 질환에 있어서 도박의 경우 '정신적 의존증으로서 중독'에 해당한다. 이 경우 일종의 습관성 중독으로 심리적 의존이 있어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특정 남용 물질 외에도 특정 행동이나 조건에 중독된 상태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도 포함시킬 수 있게 된다.
증상으로는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도박을 한다 ▲도박을 하지 않을 때 상실감이나 공허감을 느낀다 ▲현재의 재정적 문제를 도박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박을 맞으면 도박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이 있다.
또한 ▲돈을 다 잃을 때까지 도박을 한다 ▲도박의 결과로 매우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경험한다 ▲도박을 하는 동안 죄책감이 있다 ▲돈이나 도박으로 인해 가족과 논쟁을 한다 ▲도박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와 같은 증상도 있다.
특히 도박중독의 경우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며 도박중독자의 심리적인 특성과 전문 클리닉과 지역사회의 도박 관련 센터 부족 등으로 개인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최삼욱 교수는 “도박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관련 부처에서는 이미 발생한 도박 문제를 조기에 선별하며 도박중독을 치료에 의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하고 심각한 중독자 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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