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치료, 수술이 먼저일까? 항암치료가 먼저일까?

pulmaemi 2015. 7. 3. 12:36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국립암센터는 부인암연구과장이자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인 강석범 박사가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The Lancet)으로부터, 최근 란셋에 발표된 난소암 1차 치료의 선행항암화학요법 결과에 대한 논평을 의뢰받았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란셋(The Lancet)에 영국 버밍험 의과대학의 Sean Kehoe 박사가 이끈 MRC-CHORUS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 난소암의 1차 치료에 있어 그 동안 표준치료로 알려진 선(先)수술-후(後)항암치료보다 항암치료를 수술에 앞서서 시행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이 동일한 치료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더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란셋 편집부에서 해당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국립암센터 강석범 박사에게 이 연구에 대해 논평을 의뢰한 것이다. 

강석범 박사는 이 논평에서 우선 이번 MRC-CHRUS 임상시험이나 2010년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린 Ignes Vergote 박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병원들의 수술 수준이 표준 이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석범 박사(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실제로 MRC-CHORUS 연구의 대상 환자들 상당수가 표준치료에 마땅히 포함돼야 할 수술을 받지 못했으며, 난소암의 근치적 수술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복부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는 무려 80% 이상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MRC-CHORUS 연구 결과를 우리가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강석범 박사의 지적이다.
 
강석범 박사는 “MRC-CHORUS 연구 대상 대조군 환자들의 평균 수술시간이 2시간에 불과한데다가, 단지 40%의 환자들만 적절한 수준의 종양절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난소암 수술 수준이 세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현재, MRC-CHORUS 연구 결과를 비판 없이 우리의 상황에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논문의 결과가 파급력을 가지려면, 납득할만한 수술을 수행한 환자를 대조군으로 하는 추후 임상연구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논평은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The Lancet : impact factor 39.207)에 2015년 5월자로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