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기억력 감퇴가 나이 탓? “치매 초기증상일 수 있다”

pulmaemi 2015. 5. 20. 14:34

치매 환자, 4년 새 87% ↑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치매에 걸리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점에서 암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21만7000명에서 2013년 40만5000명으로 4년 새 87% 가량이 증가했다. 2025년에는 100만 명,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 원인을 노화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가역성치매,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초기증상으로는 기억력이 감퇴되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며 짜증이나 화를 잘 낸다. 또 음식을 자주 흘리거나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기도 하며 불면증이나 의심을 하는 편집적 행동, 불안감, 우울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김태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치매가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다양한 과정으로 치매를 진단하는데 먼저 환자의 병력 조사를 통해 증상이 나타난 시점, 최근 있었던 일 등을 확인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체중의 급격한 변화 ▲과거 신체 질환이나 뇌 손상 여부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에 대한 중독 여부 등도 점검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체, 정신상태 검사를 마치면 신경인지기능 검사와 CT, MRI, PET 등 뇌 영상 검사를 진행한다. 뇌 손상이나 신경계 이상까지 검사가 끝나면 결과를 종합해 진단을 내린다.
 
치매로 진단되면 도네페질이나 메만틴 등 인지기능 개선제로 치료를 한다. 이런 치료제는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며 치매로 인한 심각한 인지장애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약은 없다. 따라서 조기진단 검사뿐만 아니라 간호, 복지, 작업치료, 물리치료, 전문요양 등 다양한 분야의 후속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돼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조금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늦추게 되면 초기에 증상을 호전시킬 기회를 놓쳐 환자의 기능 소실과 심각한 장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 교수는 “기억력 감퇴나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나이 탓이라고만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매 초기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력 저하나 인지장애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치매 가능성을 체크하고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