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급속도로 성장하는 필러 시장…수요 늘어난 만큼 부작용도 ‘주의’

pulmaemi 2015. 5. 12. 14:38

과대광고 등으로 쉽게 현혹된 소비자들…피부괴사 및 실명 등 발생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오승호 기자]

지난 2013년 시장규모가 12억 달러였던 세계의 안면성형용 필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7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히알루론산(이하 HA) 필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시술가격의 하락으로 접근성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안면성형용 필러는 효과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여러 차례 반복 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피부괴사 및 부종, 비대칭 등의 시술 부작용 사례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 되고 있다. 

◇ 급속도로 성장하는 필러 시장…HA 필러가 90% 이상을 잠식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안면성형용 필러’ 보고서를 통해 필러의 종류 및 시장의 규모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필러 제품의 원료로는 HA, 자가이식 보형물, 동종이식 보형물, 유전자 재조합 콜라겐, 합성물질 등이 사용되고 있다.

그 중 HA 필러는 현재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대표 필러이며, 다당질로 구성(인체 구성성분과 유사)되어 피부 반응 검사 없이 사용 가능함. HA가 교차 결합 되어 있으며, 1분자 당 214개의 물 분자를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피부의 볼륨과 탄력성을 유지해준다.  

이처럼 HA필러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이유는 성분이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인체구성 성분으로 중합체 필러와 달리 완벽하게 분해되며 부작용을 유발하는 독성 단위체를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HA 필러의 주요 제품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이처럼 HA필러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제약사들도 개발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 2013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약 783억 원이며, 연평균 성장률 42.68%로 고성장 중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주현 연구원은 “필러의 성장요인은 시술의 효과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복적인 시술이 요구되며, 이는 기업체(또는 의료기관)에게 지속적인 수익 제공 한다”라며 “소비자들은 낮은 비용과 치료 후 즉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보톡스와 HA 필러와 같은 시술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체 간의 과다 경쟁으로 지나친 가격경쟁도 일어나고 있고, 비흡수성(주로 반영구) 필러에서 충전물이 피부 속에서 굳으며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면서 조직이 딱딱해져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코 부위는 의료 분쟁이 가장 많은 부위인 만큼 시술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러 시술시 주의해야 하는 부위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 수요에 맞춰 늘어나는 부작용…주의사항은?

이처럼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부작용도 늘고 있어 보건당국도 필러 시술시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성형용 필러 안전사용을 위한 안내서’ 발간을 통해 얼굴 주름 부위의 개선을 위한 성형용 필러. 특히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눈가 부위 주름 시술 시 잘못 주입하면 실명의 우려도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부작용 사례는 2012년 57건에서 지난해 102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성형용 필러로 인한 부작용 사례는 염증반응, 피부괴사, 통증, 시력감소 등이 있으며, 특히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눈 또는 코 주변 부위 시술 시 혈관에 잘못 주입되는 경우 실명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입술 주름과 눈가 부위 등은 안면부에 포함되지만 혈관의 분포도가 높은 해부학적 특성상 필러가 주입되었을 경우 혈관이 막힐 수 있다며 의료인과 충분히 상담하고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음주, 흡연은 상처의 회복을 지연시키므로 삼가야 하며, 시술 직후 찜질방, 사우나와 같은 강한 열 또는 추위에의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라며 “시술 부위를 강하게 마사지하거나 만지지 말고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시술받은 병원에 즉시 연락 및 방문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면부 주름 개선 이외에 유방, 엉덩이, 종아리 등 신체부위의 볼륨증대와 손, 발의 주름개선, 뼈, 힘줄, 인대, 근육 이식 등은 허가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반영구 필러 이용한 과대광고 현혹 주의 

한편 필러를 이용한 거짓·과대광고도 점차 피해가 증가해 소비자들의 피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성형용 필러 50개 제품에 대해 거짓·과대광고 여부를 조사해 12개 제품을 적발하고 해당 광고업체를 행정처분 및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서울 강남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성형 수술을 받는 것보다 안전하며, 원상태로 회복 될 수 있다는 멘트로 소비자를 현혹해 반영구 필러를 주입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성형외과 전문의 A씨는 "보통 시술자들이 지속기간이 긴 필러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반영구 필러는 안전성이 떨어지고 부작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라며 ”아직까지의 의료기술로는 예전으로 원상복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러 주입방법에도 여러 가지 기법이 있어 치료부위와 주름 정도에 따라 적절히 혼용되어 사용돼야 하고, 의료인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주사기는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조직손상의 우려가 있으며 혈관에 잘못 주입할 경우 피부 괴사의 위험성 있어 혈관 손상이 적은 안전한 부위에 시술하고, 케뉼라(삽입관)는 일반 주사기와 달리 기다란 관으로 끝이 뭉툭하므로 필러 시술 시 주변 조 직이나 주요 혈관 등에 영향 주지 않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 주입이 용이하다는 내용 등은 미리 숙지해둘 것”을 추천했다.    
메디컬투데이 오승호 기자(gimimi@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