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진료지침 부족”…경험적 근거에 의존하는 의사들

pulmaemi 2015. 4. 2. 14:58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연구개발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암 전문의 중 66%가 희귀 암의 임상진료지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귀 암의 특수성에 관계없이 암 전문의들은 희귀암 치료에서 가장 일반적인 어려운 점으로 표준 진료지침의 미비를 꼽았다.  

또한 대부분의 암 전문의들은 희귀암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부족으로 종종 희귀 암 환자 치료 시 명확한 방향 없이 경험적 근거를 기반으로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김소영·박종혁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병원 신동욱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전국 13개 암센터의 암환자들을 진료하는 680명의 의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현재 암환자를 대면 진료하는 암 전문의 420명의 의견을 수집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일 밝혔다. 

분석 결과 희귀 암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서 암전문의의 절반 이상은 표준 진료지침의 미비(65.7%), 개인적인 희귀암 치료 경험의 부족(65.2%)과 희귀암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의 부족(54.1%)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한 치료 약제의 보험 적용 문제(44.5%), 허가받은 치료 약제의 부족 등 치료법의 선택권 부족(39.8%)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암 전문의의 약 20%는 희귀 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제약회사의 투자 및 임상시험 부족(18.2%)과 희귀 암 치료에 대한 정부의 연구비 지원 부족(17.1%)을 지적했다.

아울러 희귀 암 치료 발전 및 개선을 위해서 암 전문의 절반 이상이 표준 진료지침의 개발(66.0%)과 희귀 암 치료에 대한 보험 급여 기준을 완화(52.9%)를 제시했다. 

충북대병원 박종혁 교수는 “희귀질환은 수익성이 낮아 연구와 투자가 민간에서 이뤄지지 않아 선진국에서는 공공보건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제도적으로 희귀 암과 이밖에 희귀질환이 분리돼 운영되고 있어 이를 통합한 종합적인 접근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희귀 암은 그 어떤 질환보다도 환자와 그의 가족, 정책 결정자, 연구기관 및 보건의료전문가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암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