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아직도 이불에 지도를…그냥 둬도 괜찮은걸까?

pulmaemi 2014. 9. 1. 09:52
야뇨증, 부모의 이해와 적극적 개입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주부 박모(여·40)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밤에 자면서 이불에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져 고민이 많다. 그러다 혹시 아이가 특별히 몸에 다른 이상이 있어서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됐다. 

걱정 끝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야뇨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야뇨증이란 특이한 병이 없는 아이에서 소변을 가릴 나이가 지났음에도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우선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양쪽 부모가 모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자녀의 77%에서, 부모 중 한쪽만이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는 자녀의 44%에서 야뇨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몸에서는 뇌로부터 항이뇨호르몬 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소변을 농축시켜 소변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 어린이의 경우는 야간에 항이뇨호르몬 양이 증가해 소변양이 줄어드는데 반해 야뇨증 어린이의 경우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자는 중에 요생산이 방광의 용적보다 초과해 오줌을 싸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기능적 방광 용적이 작아서 밤에 소변을 싸게 되기도 하는데 정상적인 경우에는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게 되면 그것이 신호가 돼 잠에서 깨는데 야뇨증 어린이는 깨지 못해 오줌을 싸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아야뇨증은 나이를 먹어가며 저절로 나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아이 스스로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치료를 통해 교정해줘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대개가 가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아이의 힘든 상황을 부모가 이해하고 이를 같이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개입이 치료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