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치질 예방하려면 비데를 사용해라?

pulmaemi 2014. 6. 3. 15:19

올바른 비데 사용…하루 1-2회, 적당한 수압으로 이용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평소 치질을 심각하게 앓고 있는 임모(남·38)씨는 몇 번의 수술에도 질환이 계속되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비데가 변비와 치질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했다. 그러나 막상 사려고 하니 인터넷에 안 좋은 얘기들만 눈에 들어와 혼란스럽기만 하다.

우선 치질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배변 습관과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치질은 항문과 항문 주위의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치핵, 치루, 치열 등이 있으며 흔히 말하는 치질은 정확히 ‘치핵’ 을 일컫는 말이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범규 교수에 따르면 항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배변 후 휴지로 항문을 닦으면 항문 주름과 주름 사이를 다 닦을 수가 없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데는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데 사용 시 수압이 강할 경우 오히려 치질을 악화 시킬 수 있으며 출혈, 항문 괄약근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통증, 상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잘못된 비데 사용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과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범규 교수는 "과도한 수압으로 기존의 치질(치핵) 주변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비데를 한 후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특히 곰팡이) 등이 쉽게 번식하여 염증이나 고름집 등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바람이나 휴지 등을 사용해 항문 주변을 잘 말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데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압을 이용하고 온수(섭씨 40-45℃)로 세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에 1-2회 정도만 사용하고 비데 사용 후에는 항문 주변을 잘 말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항문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비데의 사용뿐만 아니라 올바른 배변 습관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