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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골다 ‘컥’하고 숨이 멈춘다?

pulmaemi 2014. 5. 7. 14:22

수면무호흡증 예방 위해 체중 줄이고 낮은 베게 사용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전업주부인 정모(37·여)씨는 매일 밤 남편의 심한 코골이 때문에 각방을 쓰고 싶을 정도이다. 최근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중 코를 골던 남편이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수 초 가량 숨을 쉬지 않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짧은 기간을 무호흡 상태라고 부르는데 심한 경우 하루 밤에 수백 번 까지 무호흡이 발생해 정상수면을 방해한다.

이는 폐쇄형, 중추형, 혼합형 등 세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폐쇄형이 가장 흔하고 중추형은 드물며 혼합형은 이 두 가지가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수면 중에는 기도를 이루는 근육들이 이완되는데 이 때 여분의 조직들이 주위에 있으면 기도를 막아 이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으며 낮 동안에 많이 졸리고 자리에 앉기만 하면 졸게 되므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하며 주의 산만, 집중력 저하, 짜증, 우울, 성욕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처럼 심한 수면무호흡증은 주변사람의 숙면을 방해하는 것 외에도 뇌기능 장애나 심혈관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이 질환을 방치하면 무호흡으로 숙면을 취할 수 없어서 낮에 무척 피로하고 기억력 또는 판단력이 저하되며 주의력이 산만해지거나 졸음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적절한 수면시간은 7~9시간이다. 자신의 수면시간이 이보다 적다면 우선 좀 더 많이 자고 낮에 졸린 증세가 없어지는지 관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는 체중을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잠들기 4시간 이내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는 끊는 것이 좋으며 잠잘 때에는 가능한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