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양반다리가 잘 안 된다?

pulmaemi 2014. 2. 25. 13:20

엉덩이 관절 뜨끔한 통증 지속되면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차모(32·남)씨는 몇 달 전 출장을 다녀오던 중 비행기에서 내리려는 순간 엉덩이 관절 부위에 뜨끔한 통증을 처음 느꼈다. 그 이후부터 가끔 이런 증상을 느꼈는데 종종 같은 부위가 아프고 양반다리 자세가 잘 되지 않았다.

또한 사무실에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고 할 때나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해 원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고관절 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됐다.

고관절은 ‘비구와 ‘대퇴골경부’로 구성된다. 엉덩이 관절 운동 시 이 둘이 서로 부딪혀서 충돌이 발생해 비구순이나 연골이 찢어지고 닳아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다.

이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관절 자체의 기형, 과도한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알려져 다른 관절염과 다르게 특히 활동성이 많은 젊은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에 따르면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진단은 환자 생활습관에 대한 문진을 비롯해 X-ray 등 방사선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특히 다리를 구부리면서 안쪽으로 회전을 시킬 때 엉덩이 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충돌증후군의 가능성이 높다.

충돌증후군 같이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환자는 생활환경을 바꾸거나 엉덩이 관절에 무리가 되는 자세를 피해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충돌증후군 환자에게 요가나 과도한 스트레칭, 쪼그려 앉기 등의 자세는 금물이며 스케이팅, 스노우보드와 같은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용찬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한 양반다리가 안 된다고 해서 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꼭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여러 보존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및 자세 교정만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고 고관절 내에 구조적인 이상이 심각하여 관절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된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평소에 잘 쓰지 않던 몸의 부위를 갑자기 사용하는 데서 오는 가벼운 통증은 ‘병’이 아니지만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