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건강 톡톡톡/ 잘못된 의학상식] 통닭, 오리고기는 불안하다?

pulmaemi 2013. 9. 12. 12:29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열에 취약해 70도 이상에서 요리하면 모두 사멸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캄보디아, 중국 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고 사망자 역시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듣게 된다. 과연 조류독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질환이기에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일까.

먼저 독감은 발열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 극도의 불쾌감, 전신쇠약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전신증상이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유행시기에는 약 4주 만에 전 인구의 10~40%까지 감염될 만큼 단시간 내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는 위력을 발휘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감염내과 곽이경 교수에 따르면 조류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조류를 감염시킬 수 있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많은 피해를 입힌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 오리, 철새 등의 야생 조류에 감염돼 있다가 이들이 농가로 날아들거나 혹은 닭이나 집오리와 같은 가금들이 야생조류와 섞이게 될 때 가금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 독감의 증상은 감염된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 호흡기 증상과 설사, 급격한 산란율의 감소가 나타난다.

조류독감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조류독감의 원인인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돼 있고 200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여명의 조류 독감 환자가 발생해 그 중 반 이상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는 조류독감에 희생된 조류의 수,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서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조류에서 사람으로의 직접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이경 교수는 “현재까지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린 경우는 대부분 닭이나 오리를 기르거나 도살하는 등 가금류와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고 망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는 열에 매우 취약해 일반적으로 조리하는 온도인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요리하면 모두 사멸하고 아직까지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를 섭취해 감염된 사람의 예는 없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우리나라는 식생활 습관상 닭, 오리고기, 계란 등을 대부분 익혀 먹기 때문에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일반인들이 음식을 통해서 조류독감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조류독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공연히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기피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