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60세 이상 노인 요실금 환자 43% "성생활에 방해"

pulmaemi 2013. 7. 5. 08:23

방치시 삶의 질 하락과 심각한 신체·정신적 문제 발생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고령화와 건강수명 연장으로 인해 건강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의 2/3 이상이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80세 초고령층도 36.8%나 성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노인들의 활발한 성생활에도 불구하고 배뇨장애와 같은 원인 질환으로 성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4일 전국 60세 이상 노인 요실금 환자 3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실금 환자 42.8%가 성생활에 심각하게 방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요실금의 경우 42.8%가 이에 해당해 성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져 그 심각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76.1%가 이러한 성생활 문제를 상당히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요실금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성 문제는 남녀 모두 1위가 요실금 증상으로 인한 성욕감퇴였으며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만족감 저하, 성 횟수/시간 감소, 성교통 순으로 문제가 나타났다. 그에 반해 여성의 경우 만족감 저하, 성 횟수/시간 감소, 윤활액 분비감소, 성교통의 순위를 기록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권동득 홍보이사는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 3대 질환이 함께 발생할 경우 질환으로 인한 성욕감퇴 및 만족감 저하와 같은 증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그 정도도 더욱 심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절반 이상의 요실금 환자에게서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만큼 요실금 증상이 있을 시 반드시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하게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실금은 성생활 외에도 여러 요소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성생활은 요실금 환자들이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에 이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심리적 불안감이 3위, 냄새가 4위를 기록해 평소 생활하는 데 요실금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요실금이 성생활을 비롯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7.3%에 불과했다.

특히 성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계를 회피하거나 참고 성관계 횟수를 줄이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삶의 질 하락뿐 아니라 요로감염이나 피부문제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노인 여성의 절반 정도에서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노년층의 주요 사망원인인 낙상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규성 회장은 “요실금은 통계적으로 연간 약 6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5만 시간 이상의 노동 시간 손실을 가져오는 심각한 노인성 질환으로 성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삶의 질 하락과 신체적·정신적 질환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실금 종류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며 특히 성문제의 경우 80%가 증상이 호전되므로 방치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