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피나는 잇몸병엔? '잇몸약'만 믿었다간 "큰 코 다쳐" *

인사돌-이가탄이 잇몸질환치료제? "글쎄"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

700억원 잇몸약 치료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부동의 1위 동국제약의 인사돌을 비롯해 명인제약의 이가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가 탄탄, 잇몸 튼튼', '대한민국 잇몸약 인사돌' 등 한 번쯤 들어봄직한 광고 카피들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러한 잇몸약이 잇몸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 700억 잇몸약 시장… 단연 선두는 인사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6년 동안의 치은염 질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563만명에서 2011년 800만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렇듯 치은염을 겪고 있는 환자 수의 증가와 더불어 잇몸약 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잇몸약 시장은 약 7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잇몸약 시장의 대표 품목이라 할 수 있는 동국제약의 인사돌은 출시 이후부터 지난 34년간 잇몸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명실공히 대표 잇몸약이다.

인사돌은 단일성분인 옥수수 불검화 정량 추출물이 치주인대 강화 작용, 치주골 생성 촉진을 하는 작용을 하는 제품이다.

인사돌의 뒤를 잇는 제품은 명인제약의 이가탄으로 199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된 이후 회사 추산 연간 200억원에서 2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의약품이다.

치은염(잇몸염)·치조(이틀)농루에 의한 여러 증상인 잇몸의 발적(충혈돼 붉어짐)·부기·출혈·고름 등의 완화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제피아스코르빈산 78mg, 토코페롤숙시네이트칼슘 17mg, 염화리소짐 15mg, 카르바조크롬 1mg 등을 주성분으로 한다.

이가탄의 주성분을 살펴보면 함량이 가장 높은 제피아스코르빈산은 비타민C, 토코페롤숙시네이트칼슘은 비타민E다. 또한 염화리소짐은 소염제, 카르바조크롬은 지혈제로 출혈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 잇몸치료제라고? "글쎄…"

이와 같은 인사돌과 이가탄의 성분을 살펴보면 이 제품이 잇몸건강보조제인지, 잇몸질환치료제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잇몸병 초기단계나 진척이 많이 안 된 상황에서는 치과치료를 받지 않고 인사돌을 단독으로 복용할 수 있으나 잇몸 질환이 심한 경우 치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인사돌을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인제약 관계자는 "이가탄에는 비타민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잇몸병 예방 차원으로도 복용하기도 하며 치과 치료와 병행해 복용하기도 한다"라며 "당연히 치과 치료와 병행해 복용할 경우 효과가 높다. 하지만 잇몸치료제와 보조제로 구분하는 것은 애매한 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이가탄이나 인사돌 등은 보조적인 의약품이다. 이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증상의 원인이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을 복용할 경우 증상이 완화되면서 정상인 것처럼 느끼게 되지만 다시 증상이 재발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돼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심하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에 이를 수 있다"라며 "반드시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따라서 이가탄, 인사돌 등은 치료와 함께 복용하는 보조적인 의약품일뿐 적극적인 잇몸질환치료제라 보기는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holicks8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