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자주 다치는 우리 아이, 흉터 남기지 말자

pulmaemi 2013. 4. 4. 10:42

켈로이드 흉터, 재발률 높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워킹맘 손모(37세)씨는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의 활발한 성격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자아이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장난기가 많고 활동적이라 그에 비례해 매번 이곳저곳을 다쳐오는 것도 부지기수이기 때문.

다른 부위보다 유독 얼굴에 상처가 흉터로 남을까 우려된다는 손씨는 아이를 씻길 적마다 한숨을 쉬게 된다.

흉터는 손상됐던 피부가 치유된 흔적이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은 상처들은 흉터를 남기지 않고도 치유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상처가 난 후 바람직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흉터에도 종류가 있다

흉터는 보통 비대흉터와 켈로이드 등 두가지로 분류한다. 비대흉터란 단단하고 피부면 위로 튀어 올라와 있고 붉으며 표면이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려움을 유발하며 때론 아프기도 하다.

흉터가 상처범위를 넘어서지는 않으며 다친지 6~18개월이 지나면 작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피부장력이 큰 관절부위에 생긴 흉터나 피부주름에 직각으로 놓여있는 흉터는 비대흉터로 되기 쉽다.

켈로이드는 외관상 비대흉터와 흡사하나 흉터 표면과 경계가 매우 불규칙하고 딱딱하며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켈로이드는 손상된 범위를 넘어 점점 자라서 정상 피부까지 침범한다. 처음에는 분홍색 혹은 붉은색을 띄다가 시일이 지남에 따라 차츰 갈색을 띠며 따갑고 가려운 증상을 유발한다.

◇ 물리적 산소와 혈류를 감소시켜 흉터 억제해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테이핑 요법과 압박요법 등이 있다. 먼저 테이핑요법은 스테리스트립(Steri-strip)이나 살색 반창고를 많이 사용하는데 흉터에 걸리는 장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상처가 나은 후 상처 위에 바로 붙여야 하며 붙일 때는 가능한 상처가 벌어지는 것을 막는 기분으로 직각으로 붙여야 한다. 1~3주간 테이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물리적으로 압박해 그 부위의 산소와 혈류를 감소시킴으로써 콜라겐 섬유 증식을 줄여 흉터가 적게 나게 하는 방법인 압박요법도 있다. 일단 흉터가 튀어 올라오고 난 후에는 압박을 가해도 별 효과가 없으므로 상처가 나은 직후 염증만 가라앉으면 흉터 위에 탄력붕대를 감거나 탄력 옷을 입혀서 압박해야한다.

흉터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켈로이드나 비대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비교적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를 흉터 내에 주사하면 콜라겐 분해효소의 활성이 증진돼 콜라겐이 많이 분해될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합성의 억제로 콜라겐이 적게 생성된다.

을지대병원 성형외과 민경희 교수는 “수술로 인해 흉터를 지우는 방법도 있는데 흉터 성형 수술이란 흉터를 눈에 덜 띄도록 하는 수술로써 흉터가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며 “보통 흉터 조직을 잘라내고 봉합을 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흉터 주변으로 추가적으로 절개를 시행해 흉터 방향을 바꾸거나 눈에 덜 띄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경희 교수는 “이런 경우 실을 뽑은 후 흉터 관리를 철저히 해야 좋은 수술 결가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켈로이드는 수술만 해서는 재발률이 매우 높아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히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